<달러-원, 제한적 역외 베팅에도 변동성만 '쑥'>
  • 일시 : 2015-11-23 15:07:11
  • <달러-원, 제한적 역외 베팅에도 변동성만 '쑥'>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의 제한적인 포지션 플레이에도 변동성만 확대되는 현상이 되풀이되고 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23일 역외 포지션 플레이의 강도가 세지 않지만, 수출업체 등 역내 수급 주체들이 거래에 소극적인 만큼 달러화에 미치는 영향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역외 '롱'은 가지만 연속성은 부족

    역외 시장 참가자들은 여전 달러화 상승 베팅에 무게를 두고 있다. 특히 미국의 10월 고용이 큰 폭의 호조를 보인 이후에는 달러화를 1,170원선 위까지 끌어올리는 등 본격적인 롱베팅에 나서는 움직임도 보였다.

    다만 역외 롱베팅의 강도는 달러화가 1,200원선도 넘어섰던 지난 8~9월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는 게 시장 참가자들의 공통된 진단이다.

    역외는 파리 테러 충격 등이 겹치며 달러화를 1,170원대로 끌어올렸던 지난 16일 등 비교적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준 날도 롱베팅 규모가 10억달러 언저리에 그치는 등 강도가 세지 않았다.

    더욱이 주 후반 미국 10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점진적인 금리 인상 방침이 주목받자 곧바로 기존 포지션을 청산하는 등 태세 전환도 빠르다.

    시장에서는 역외 헤지펀드 등이 9월 FOMC 이후 급격한 달러 약세로 강달러 베팅에서 손실을 경험하면서 이후 거래도 위축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날도 달러화 1,150원대 중반에서 역외 시장 참가자들이 저점 인식 롱플레이에 나서면서 달러화는 1,160원선 부근까지 레벨을 높였다. 하지만 1,160원선 부근에서 역외의 추가 롱베팅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A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장초반 공격적으로 들어왔던 역외 매수가 1,160원선 부근에서는 또 조용하다"며 "최근 반복되는 현상이지만, 역외 매수의 적극성이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역내 거래는 더 위축…소규모 역외 베팅에 '흔들'

    환시에서 역외의 포지션 플레이 강도가 약화됐지만, 달러화의 변동성은 여전하다. 달러화는 지난 18일 1,175원선까지 올랐던 데서 20일에는 1,153원대까지 이틀 만에 20원이 급락하는 등 변동성 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기업 등 역내 수급 주체의 거래도 소극적으로 변하면서 역외의 소규모 포지션 플레이도 달러화의 변동성이 커진 탓이다.

    한국은행이 내놓은 3분기 외국환은행의 외환거래 동향을 보면 환시에서 부쩍 커진 역외의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다.

    3분기 NDF 거래량은 일평균 77억4천만달러 수준으로 2008년 2분기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기업 등 국내 고객의 현물환 및 선물환 거래량은 각각 42억달러 및 11억달러 등으로 감소 추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외환시장의 역외 의존도가 올해 중반부터 한층 심화했다는 의미다.

    역내 거래가 위축된 상황에서 역외의 적극성도 떨어지자 환시의 거래도 한산해졌다. 11월 외국환중개사를 통해 거래되는 서울환시 현물환 거래 규모는 일평균 74억달러 가량이다. 지난 9월에는 82억달러, 10월에는 약 80억달러를 기록했던 비해 갈수록 줄어드는 중이다.

    B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역외의 거래 자체가 많지 않지만, 역내 수급도 자취를 감추면서 달러화의 변동성만 커졌다"며 "유동성이 부족해지면서 적은 물량에도 장중 달러화가 급한 변동성을 보이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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