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銀 건전성 '빨간불'…환율 오르면 치명적>
(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건전성에 빨간불이 들어 온 한국수출입은행이 미국 금리 인상 리스크에도 노출된 것으로 진단됐다. 향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이 외화표시 자금의 대출규모가 큰 수은의 건전성을 위협하는 복병이라는 진단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미 금리인상으로 달러-원 환율이 급등할 경우 수은에 대한 정부의 추가출자에도 건전성 개선에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할 수 있다.
◇ 속절없이 떨어지는 BIS 비율…환율·불경기 탓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9월 말 수출입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9.44%를 기록했다. 작년말 10.50%에서 올해 6월말 10.13%로 떨어지고서 석 달 만에 0.69%포인트가 더 하락했다.
BIS 자본비율 하락은 원화 약세와 정책대출 증가에 주로 영향을 받았다.
수은은 외화표시 자금의 대출규모가 커 환율이 상승하면 BIS 비율이 하락하는 재무구조를 지니고 있다.
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을 구하는 공식에서 분자인 자기자본은 원화 표시자산이라 환율 영향을 받지 않지만, 분모에 해당하는 대출이나 보증 등 외화표시 여신자산의 원화 환산액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말부터 9월 말까지 수은의 BIS 비율은 달러-원 환율 상승에 맞춰 하락하는 추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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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은 BIS 비율과 환율 추이, 출처:금융감독원, 인포맥스(화면번호:2150)>
경기가 좋지 않아 수은의 정책지원이 증가한 점도 BIS 비율 하락 요인이다.
수은에 따르면 대출·보증 합산잔액은 지난 2011년말 88조원에서 올해 9월말 기준 124조여원으로 36조원 가량 늘었다.
대형플랜트와 조선업, 수출거래, 해외 민자발전사업과 연계된 중장기 대출·보증 증가분이 30조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 수은 건전성 제고 방안은…정부 출자뿐
수은의 건전성이 지속적으로 악화됨에 따라 수은에 대한 정부 출자방안이 주목받고 있다. 사실상 정책지원을 축소하지 않는 한 정부의 추가출자 외에 BIS 비율을 끌어올릴 방안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수은 BIS 비율은 향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올리면 달러-원 환율 상승에 따른 영향으로 더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금융시장에서는 미국이 연내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정부 관계자도 수은에 대한 추가출자 계획을 밝혔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이날 연합인포맥스와 전화통화에서 "현재 수은에 대한 현물출자의 구체적인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며 "연내 현물출자를 마무리 지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출자규모 등에 대한 협의가 진행 중이다.
이 관계자는 "수은이 외화표시 자산을 많이 보유하고 있어 환율변동에 따라 국제결제은행(BIS) 자본 비율이 달라진다"며 "구체적 출자규모에 대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덕훈 수은 행장은 1조원 이상의 현물출자가 필요하다고 진단한 바 있다.
hwr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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