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진우의 외환분석> 强달러보다 월말 네고 주목
(서울=연합인포맥스) 2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월말 수출업체 네고물량 부담 등으로 1,140원대에서 하락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달러의 움직임에 달러-원 환율의 반응이 시원찮다. 글로벌 달러인덱스가 지난 3월 이후 처음으로 장중 100선을 넘어서기도 했으나 달러화 상승은 제한됐다. 미국의 추수감사절 연휴를 앞두고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이 신규 롱포지션 구축에는 적극적이지 않은 셈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점진적일 것이란 인식이 자리를 잡은 점도 반응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달러 매수 포지션의 차익실현이 진행될 수 있다는 인식도 적지 않다.
달러화를 끌어올릴 요인으로 주목됐던 중국 위안화의 움직임도 차분하다. 11월 들어 꾸준히 상승했던 달러-위안(CNH)은 지난 24일부터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달러화에도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일에도 장중 달러-위안이 큰 폭 내리면서 달러화 하락압력을 가중시켰다.
대외적인 달러화 상승 재료들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만큼 역내 수급 요인의 영향이 가중될 수 있다. 수출업체들은 월말 시즌으로 접어들면서 꾸준히 달러 매도 물량을 내놓으면서 달러화에 하락 압력을 가하는 중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순매도가 지속하고 있다는 점은 달러화 지지 요인이다. 외국인은 전일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억원 가량을 내다 팔았다. 여기에 전일 외환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을 단행한 것으로 추정되는 등 당국의 속도조절을 감안해야 하는 점도 달러화 하락압력을 완화할 수 있다.
뉴욕 금융시장에서는 다음날부터 시작되는 추수감사절 연휴를 앞두고 제한적인 움직임이 나타났다. 달러인덱스가 장중 100을 넘어서는 등 강세를 보였지만, 상승세가 이어지지는 않았다. 10월 내구재수주가 전월대비 3% 늘어 예상보다 긍정적이었지만, 개인소비지출은 예상치를 밑도는 등 지표도 혼조였다.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0포인트(0.01%) 상승한 17,813.3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27포인트(0.01%) 내린 2,088.87에 끝났다. 미국 10년 국채금리는 전장대비 1.1bp 하락했고, 2년 국채금리는 전일과 같았다.
뉴욕 NDF 시장 달러화는 소폭 올랐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45.3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2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43.40원)보다 0.75원 상승한 셈이다.
이날 달러화는 소폭 반등해 출발하겠지만, 상승 흐름을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역외 매수가 재차 강화되지 않는다면 네고 우위 수급에 따라 달러화가 차츰 낙폭을 확대하고 나설 수 있다.
당국 스무딩에 대한 경계심이 달러 매수 심리를 지지할 수도 있지만, 최근 당국이 시장의 수급을 거스를 정도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인 적은 드물다.
한편, 이날 한국은행은 지역경제보고서(골든북)을 내놓고, 기획재정부는 12월 국고채 발행 계획을 발표한다. 해외에서는 일본의 11월 무역수지 예비치 이외에 특이 일정은 많지 않다.(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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