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매수에 日 중단기 국채 품귀…BOJ 추가완화에 먹구름>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해외 투자자들의 일본 중단기 국채 매수로 일본은행(BOJ)의 국채 매입이 어려워지면서 추가 완화와 같은 금융정책에 영향을 끼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26일 "해외 자금이 일본 채권시장에 유입돼 중단기 국채를 대거 매수하고 있다"며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단기채 대신 장기채 매수를 늘릴 것이라는 전망이 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내년 초 일본은행이 추가 완화를 할 것이란 관측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 24일 일본은행은 '1년 초과·3년 이하' 만기의 국채를 지난 18일보다 1천억엔(약 9천300억원) 적게 사들였다. 해외 투자자들의 대량 매수로 물량 부족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일본은행 관계자는 "해외 투자자들과 국채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투자자들은 마이너스 금리에도 중단기 국채를 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금융기관의 달러 수요가 꾸준하기 때문에 해외 투자자들은 달러를 빌려주고 엔화를 빌리는 거래에서 금리 수익을 크게 얻을 수 있다. 중단기 국채를 사더라도 실질적으로는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구조라는 얘기다.
니혼게이자이는 이 같은 해외 자금의 유입이 일본은행 정책에 예상치 못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본은행은 양적·질적 완화 정책에 따라 국채 잔액을 연 80조엔씩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올 연말까지 목표를 빠듯하게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으나 내년 이후에도 같은 규모로 매입할 수 있을지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토단리서치는 "해외 투자자의 매수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오카미쓰증권은 일본은행이 앞으로 80조엔의 국채 매입 목표를 달성하려면 장기 국채를 더 사는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본은행이 추가 완화를 하더라도 80조엔의 목표를 바꾸지 않은 채 중단기채 대신 장기채 매입을 늘리는 '질적' 완화를 확대할 것으로 보는 시장 참가자들도 있다"며 "(타이트한 국채 수급이) 금융정책에 미묘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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