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엔저의 日수출물가 하락·점유율 확대 효과 미미"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한국은행은 엔저가 일본 수출물가 하락에 미친 영향은 미미했으며,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에도 기여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다만 일본이 추가 양적완화(QE) 등을 단행해 엔화의 추가 약세 기대가 공고해지면 일본 기업들이 가격을 낮추며 우리 수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재원 한은 국제종합팀 과장 등은 27일 내놓은 '일본 수출가격 변화의 파급영향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이른바 아베노믹스로 엔화가 가파른 약세를 보였음에도 일본의 수출물가 하락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수출물가는 2012년 9월에서 2014년 10월까지 3.6% 하락하며 같은 기간 달러-엔 환율 상승률 38%의 10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9월까지 수출물가는 6.1% 하락해 엔화 약세(11.4%) 폭의 절반가량에 육박했지만, 이는 엔저보다는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하락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이 과장은 "2014년 하반기 및 올해 상반기 수출물가 하락에 대한 명목실효환율의 기여율은 10~25% 정도에 그쳤다"며 "원자재 가격 하락의 기여율이 약 80~120%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수출 물가의 하락 자체가 수출 물량 증가 및 점유율 확대로 이어지는 효과도 미미했다.
이 과장은 "수출가격이 10% 하락하면 수출 물량은 4.3% 증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기업이 가격을 낮추면 물량 증가에도 계약통화 기준 수출 금액이 줄어들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계약통화(달러 등) 기준 일본의 시장점유율(일본 수출액/세계 수입액)은 엔화 환율 및 수출물가 변화와 관계없이 추세적으로 낮아졌다. 일본의 점유율은 지난 2000년 1.4분기 7.4%에서 올해 2분기에는 3.7%까지 떨어졌다.
이 과장은 "일본 기업이 엔화 약세 지속에 대한 확신 부족, 수익 중시 가격전략 등으로 엔저를 수출가격 인하로 전가하는 데 소극적이었다"며 "또 일본 기업의 현지 생산 전략 및 수출제품의 고품질화로 비가격 경쟁력의 중요성이 더욱 점도 수출 가격 하락의 파급영향을 제한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 과장은 하지만 "추가 QE 실시 등으로 엔화 약세 지속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면 수출 가격 인하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며 "또 연구개발비 규모가 2013년부터 증가세고 핵심 업종에서도 연구개발비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섬에 따라 품질 고도화에도 박차를 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우리나라는 일본과 제품 경합도가 높아 일본의 수출가격 인하할 때 영향이 예상보다 클 수 있다"며 "고부가가치화와 수출시장 확대 등 적극적인 대응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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