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감소폭 9%대로 봐야…"선박 서프라이즈가 교란">
(서울=연합인포맥스) 엄재현 기자 = 우리나라의 11월 수출 감소율이 축소되며 무역수지 흑자 역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지만 통계적 착시효과가 상당한 것으로 지적됐다. 선박부문의 일시적인 요인을 제외하면 우리나라의 수출 감소율은 9%대에 이르는 등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1일 내놓은 '11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11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7% 감소한 444억2천600만달러를 나타냈다.
우리나라의 수출은 올해 들어 지속적인 감소세를 이어갔다. 국제 유가의 하락에 따른 에너지부문의 수출 감소가 관측되고, 반도체 등 기존 주력 품목의 어려움도 지속되며 지난 8월에는 전체 수출액이 400억달러선을 밑도는 부진을 나타냈다.
올 하반기 내내 수출 감소율이 5% 선을 웃돌았고, 지난달 감소율이 15.9%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폭 자체가 이번 달 들어 상당히 축소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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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하반기부터 우리나라의 수출 추이(자료: 산업부)>
이 같은 수출 감소폭 축소에는 선박부문에서의 수출 급증이 주원인으로 작용했다. 실제 11월 선박부문의 수출은 57억3천200만달러를 나타내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선박부문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3.7% 늘어났고, 전월의 17억3천400만달러에 비해서는 40억달러 가까이 증가했다.
선박부문의 수출이 올해 들어 현재까지의 평균 수준인 34억달러대에 머물렀으면 우리나라의 이번 달 전체 수출은 실제 수치보다 23억달러 감소한 약 421억달러를 나타내게 된다. 이 경우 우리나라의 전년 동기대비 수출 감소율 역시 약 9.66%로 확대된다. 선박부문의 일시적인 요인을 제외하면 전반적인 수출 부진이 지속된 셈이다.
우리나라의 13대 주력품목의 11월 수출 증가율은 선박과 무선통신기기, 자동차부품을 제외하면 전부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지역별 수출 역시 유럽연합(EU)과 베트남 이외의 대부분 지역에서 감소세가 관측됐다.
정부 관계자도 선박부문의 수출 급증으로 11월 수출 감소율이 축소됐지만, 12월에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하는 중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11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수출 감소에 따른 통계적 기저효과와 해양플랜트 인도물량 증가에 따른 선박부문 급증으로 전체 수출의 감소폭 자체가 줄었다"며 "반도체 등 주력품목의 수출 부진으로 12월의 수출 감소율은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큰 편"이라고 설명했다.
기재부 관계자 역시 "선박부문의 수출이 월평균으로 보면 30억달러인데, 지난달의 경우 과도하게 좋지 않았고, 이번 달에는 호조를 나타냈다"며 "해당 부문에서의 급격한 수출 증감을 고려하면 일정 부분 교란요인은 있는 셈"이라고 진단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의 수출 부진은 글로벌 경기 악화와 수출기업들의 경쟁력 약화도 있지만, 수치상으로는 국제 유가 하락이 가장 크게 작용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jheo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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