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SDR 편입, 韓 통화·외환정책에 족쇄되나>
(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중국 위안화의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편입으로 국내 외환정책과 통화정책 운신의 폭이 더욱 위축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이 기축통화국 지위를 확보하며 국내외 금융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울수록 중국의 정책결정이 국내금융시장에 미치는 파장도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서울외환시장 전문가들은 2일 위안화의 SDR 편입에 따른 단기적인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면서도, 길게 보면 위안화와 원화의 동조현상이 강화되면 중국의 외환정책과 통화정책에 따라 원화가치가 좌우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원-위안화 환율은 물론 달러-원 환율마저도 중국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이나 금리 및 지급준비율 결정과 같은 통화정책에 휘둘릴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다.
이 경우 국내 통화당국이나 외환당국의 시장 영향력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 당국의 입장에서는 예전과 비교하면 국내 경제상황을 조절하거나 외국인 자금이동을 비롯해 외환을 관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임동민 교보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실물부분의 막대한 영향력과 달리 금융시장에서 영향은 상대적으로 제한됐다"며 "그러나 위안화가 기축통화 반열에 오르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중국 통화정책의 영향은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외환을 공급하기 때문에 원화 등 글로벌 환율에 영향력도 커질 것"이라며 "국내 통화정책이나 외환정책은 중국에 점차 연동될 수밖에 없다. 정책결정의 관점도 국내보다 중국이나 동아시아권으로 넓어질 것"이라고 추정했다.
최근 서울환시도 중국인민은행의 장중 환율 관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위안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국내 외환당국의 움직임보다 달러-위안 환율을 관리하는 중국 외환당국의 미묘한 움직임에도 반응하고 있다는 의미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달러-원 환율이 국내 증시에 반응하기보다 중국인민은행의 달러 매도에 주목하면서 장중 낙폭을 줄이기도 했다"며 "위안화의 SDR 편입으로 중국 외환당국의 환율관리가 서울환시에서도 이슈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국내 통화정책이 아닌 중국 통화정책과 위안화 환율 변동에 따라 달러-원 환율이 급등락하고,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이 이탈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단기적으로 국내에서는 위안화의 SDR 편입과 위안화 자산수요 증가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금 구축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최근 높아진 위안화와 원화의 상관관계를 고려할 때 위안화 환율 변동이 외국인의 원화채권 투자심리에는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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