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국제결제비중 20위 밖…태국 바트 보다 못한 통화>
  • 일시 : 2015-12-03 10:18:52
  • <원화,국제결제비중 20위 밖…태국 바트 보다 못한 통화>

    상해 원-위안화 직거래 개장이 시험대



    (서울=연합인포맥스) 엄재현 기자 = 우리나라 원화의 국제결제비중이 태국 바트와 싱가포르 달러, 홍콩 달러 등 다른 아시아 통화보다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 당국이 적극적인 원화 국제화를 통해 경상 거래와 무역결제에서의 활용도 자체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3일 국제은행간통신협정(SWIFT)의 자료에서 올해 10월을 기준으로 중국 위안화의 국제결제비중은 1.92%로 전체 통화 중 5위를 차지했다.

    미국 달러의 결제 비중이 42.38%로 1위를 유지했고, 유로가 29.89%로 그 뒤를 이었다. 영국 파운드와 일본 엔화는 각각 9.05%, 3.00%를 차지했다. 상위 5개 통화의 국제결제비중은 86.24%를 나타냈다.

    SWIFT의 해당 통계에서 우리나라 원화는 결제비중이 집계되는 상위 20개 통화에도 들지 못했다. 국제 금융거래에서 원화의 결제비중은 9위인 홍콩달러와 10위인 태국 바트, 11위인 싱가포르 달러 등 다른 아시아 통화보다도 상당히 낮은 수준에 머무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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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1월과 2015년 10월 각 통화의 국제결제비중. 노란색은 위안화(자료: SWIFT)>

    경상 거래에서뿐만 아니라 무역결제에서의 원화 활용도 역시 낮은 수준에 머무르는 중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5년 3분기 결제통화별 수출입'에서 3분기 우리나라의 수출에서의 원화 결제 비중은 2.5%를 나타냈고, 수입은 4.7%를 나타냈다.

    비록 우리나라 수입에서의 원화 결제 비중이 지난 2012년 이후 연간 기준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나타냈지만, 같은 기간 수출에서의 원화 결제는 2%대에서 제자리걸음을 반복했다.

    우리나라의 수출액이 지난 2014년 연간 기준으로 세계 6위, 수입액 기준 9위라는 점을 고려하면 교역량, 금액에 비해 원화의 국내외 활용도가 상당히 뒤떨어진 셈이다.

    이에 대해 A은행의 외환딜러는 "금융거래와 상품거래 모두 달러와 유로, 엔 등 주요 통화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측면이 있지만, 원화의 국제적 활용도가 경제 규모에 비춰볼 때 낮은 것이 현실"이라며 "역외에서의 원화 거래 자체가 자유롭지 못한 것 등을 고려하면 당연한 결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상품이나 서비스, 금융거래 등에 있어서 통화를 보유하겠다는 수요가 있어야 하는 것"이라며 "국내 경제생활에서 거래 수요나 가치 보전, 투기적 수요 등 여러 가지 이유에 따라 통화를 보유하려는 것처럼 국제 경제행위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원화의 수요가 꾸준히 느는 중이지만, 달러 등 주요 결제 통화보다는 현재까지 낮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상하이에서의 원-위안 직거래 시장이 원화의 국제 통용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시험대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졌다. 상하이에서의 직거래를 통해 해외의 원화 수요 등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상해의 원-위안 직거래 시장은 일종의 테스트 베드 기능을 할 것"이라며 "원화가 해외에서 어떻게 통용되고, 얼마나 거래되는지 등을 볼 수 있는 시험대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한은 관계자도 "원화와 위안화를 직거래한다는 것은 상대방 통화를 달러 매개 거래 없이 직접 사용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라며 "서울과 상하이의 직거래 시장이 양국 통화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jheo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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