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는 도깨비시장"…네고에 시간차 역송금까지>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종잡을 수 없는 수급 변수에 출렁이면서 외환딜러도 곤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환율이 수출업체 네고물량에 급락하는 듯하더니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에 따른 역송금 수요와 배당금 환전수요에 다른 신흥국 통화와 달리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외환시장 딜러들은 3일 최근 달러화가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으나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등의 이벤트가 미칠 영향을 예단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딜러들은 추가적인 달러화 상승을 자신하기도 어렵다고 덧붙였다.
◇ 네고물량에 막히더니 시간차 역송금·배당 출현
달러화는 이번주들어 대외적인 모멘텀보다는 역내 수급에 크게 영향을 받으며 등락하는 현상이 심화됐다.
이번주 ECB 통화정책회의와 미국의 11월 비농업고용 등 대형 이벤트와 위안화 특별인출권(SDR) 편입 이후 약세 기대 등으로 달러화가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했다.
달러화는 주초반까지 월말 및 이월 네고 물량에 상단이 번번이 막히며 1,160원대 안착에 실패했다. 지난 30에서 1일까지 이틀 동안 1,160원 상향 돌파를 시도했지만, 수출업체의 월말 및 이월 네고물량에 밀리며 이내 1,150원대로 되밀렸다.
반복된 롱스탑으로 딜러들 사이에 상단 인식이 불거지기도 했으나, 전일부터 예상외의 수급 요인이 불거지면서 상황이 역전됐다.
지난달 30일 5천억원을 넘어서는 주식 순매도 등에도 잠잠하던 외국인의 역송금 수요가 전일에는 2~3억달러 가량 집중적으로 유입됐다. 여기에 외투기업의 대규모 배당금 관련 달러 매수가 가세하면서 예상외 수급 요인이 불거졌다.
이에 한때 1,153원선까지 떨어졌던 달러화는 전일 순식간에 1,160원대 중반으로 10원 이상 급등했다. 이날도 역외 매수에 역송금 수요 등이 더해지면서 장중 1,170원을 넘어서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A시중은행 딜러는 "전일 숏플레이로 대응하다 손실을 본 경우가 많아 이날은 역외 등의 달러 매수에 은행권 참가자들도 적극적으로 반응하면서 달러화의 상승세가 가파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B외국계은행 딜러는 "전일 달러화가 급등한 데다 이날도 외국인 주식 매도가 이어지면서 역내에서 롱심리가 강화됐다"며 "다만, 역송금 유입강도가 달러화를 추세적으로 올리지는 못할 것으로 보여 1,170원선 고점인식도 있다"고 진단했다.
◇ 원화만 변동성 '쑥'…딜러들도 '곤혹'
딜러들은 역송금 수요 등 예측이 어려운 수급들로 방향성을 점치기가 한층 곤혹스러워졌다고 토로했다. 싱가포르달러나 호주달러 등 그동안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였던 통화들과의 연관성도 크게 떨어져다.
원화는 달러화에 대해 지난 주말부터 이날 오전까지 1.4% 정도 절하됐다. 호주달러나 싱가포르달러, 위안화 등은 변동이 거의 없거나 오히려 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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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주요 신흥통화의 달러 대비 등락률, 자료:연합인포맥스>
ECB 회의 등 대형 이벤트들을 앞두고 달러 강세 기대가 형성되어 있기는 하지만, 다른 통화들의 움직임을 고려할 때 전일부터 시작된 달러화의 급등이 어느 정도 지속할지 장담하기도 어렵다.
C외국계은행 딜러는 "다른 통화의 움직임이 제한적 점을 보면 달러화 상승이 오버슈팅일 수 있다"며 "현 수준에서는 고점 매도 대응이 적절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D외국계은행 딜러는 "ECB 이후 강세 기대가 크지만, 차익실현 등으로 반대의 흐름이 전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유로-달러 환율 등에서도 달러 강세 흐름이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달러화가 추가로 상승할지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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