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진우의 외환분석> '바주카포' 없는 ECB에 급락할 듯
  • 일시 : 2015-12-04 08:21:34
  • <오진우의 외환분석> '바주카포' 없는 ECB에 급락할 듯



    (서울=연합인포맥스) 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부양책이 실망스러웠던 여파로 급락할 전망이다.

    ECB는 전일 열린 통화정책회의에서 예금금리를 마이너스(-) 0.30%로 10bp 인하했지만, 기준금리인 레피(Refi) 금리를 동결했다. 자산매입 규모도 유지한 채 자산매입 기간만 6개월 연장했다.

    큰 폭의 예금금리 인하와 자산매입 확대를 기대했던 시장은 실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9달러대 중반으로 '3빅' 이상 폭등했다. 글로벌 달러 인덱스는 100선에서 97대 후반까지 급락했다.

    달러가 가파른 약세를 보이면서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달러화도 이미 10원 넘게 폭락했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오는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향후 금리 인상은 점진적일 것이란 견해도 강조하며 ECB발 가파른 달러 약세에 제동을 걸지는 않았다.

    국제유가가 큰 폭 반등한 점도 달러화의 하락에 힘을 보탤 수 있는 요인이다. 전일 사우디아라비아가 조건부 감산 제안 의사를 밝히면서 유가가 반등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이날 회의를 열고 감산 여부를 결정한다.

    원화를 비롯한 신흥국통화가 유가 반등에 강세를 보이는 현상이 유지됐던 만큼 감산 전망이 부상하면 달러화의 하락 압력도 가중될 전망이다.

    다만 이란이 감산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히는 등 불확실성은 여전한 상황이다.

    이날 나올 미국의 11월 비농업고용지표는 달러화에 지지력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ECB 정책 실망감이 시장을 지배했지만,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일 경우 글로벌 달러가 낙폭을 회복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이탈이 지속하는 점도 부담이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일에도 2천500억원 가량을 순매도했다. 이번주 순매도 규모는 1조원에 육박한다.

    지난 2일과 같이 달러화가 1,150원대 초반 수준으로 하락하면 저점 인식 역송금 수요가 강화될 수도 있다.

    뉴욕 증시가 급락해 이미 2,000선 아래로 떨어진 코스피의 추가 하락도 예상되는 만큼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되며 달러화 하락 압력을 중화시킬 수 있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52.01포인트(1.42%) 하락한 17,477.67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보다 29.89포인트(1.44%) 내린 2,049.62에 끝났다.

    미국의 10년 국채금리는 15bp 급락했고, 2년 국채금리도 2.0bp 올랐다.

    뉴욕 NDF 시장 달러화도 급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55.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1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64.60원)보다 10.25원 하락한 셈이다.

    이날 달러화는 1,150원대 중반에서 갭다운 출발한 이후 추가 하락을 시도할 전망이다. 잔여 이월 롱포지션의 손절 매도가 몰리며 달러화에 하락 압력을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1,150원선 지지력은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달러화가 장중 추가 하락해 낙폭이 과대해질 경우 외환당국의 속도조절 가능성도 염두에둬야 한다.

    한편 이날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2월 경제동향을 발표한다. 금융위원회는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MSCI 방문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해외에서는 장중 호주의 10월 소매판매지표가 나온다. 유로존 3분기 GDP 수정치와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연설도 예정되어 있다.(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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