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 "ECB 조치 실망…환율 갭다운 불가피"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유럽발 충격에 갭다운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달러-원 환율이 기조적으로 하락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서울환시 딜러들은 4일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수준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평가하면서, 달러화가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유로-달러 환율이 급반등한 영향으로 강달러 흐름이 한풀 꺾였다는 분석에서다.
실제로 유럽중앙은행 결과 후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에 대한 숏커버가 대대적으로 일어나면서 유로화는 달러에 3빅 가량 급등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도 달러화는 10원 넘게 급락하면서 달러 약세를 반영했다.
서울환시에서는 달러 롱포지션 정리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오버나잇 포지션을 잡았던 딜러들은 피해가 커 포지션 정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딜러들은 ECB를 앞두고 유로-달러 숏포지션이 깊었던 상황에서 유로화 숏커버 물량이 나면서 아시아장에서도 달러화는 전반적으로 하락압력을 받을 것으로 봤다.
다만 'ECB 실망 재료'가 증시에서 악재로 해석됨에 따라 장중에는 위험회피심리에 따라 1,150원대 초반에서 하단이 지지될 수 있다고 예상됐다. 미국의 11월 비농업 고용지표가 대기하고 있는 점도 하단 지지요인으로 지목됐다.
A시중은행 딜러는 "그야말로 아수라장이다. ECB의 부양책이 시장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했고 현재 시장이 유로화 숏으로 쏠려 있던 참이라 더욱 크게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역외서도 달러화가 10원 넘게 하락했다"며 "전날 달러화가 1,170원 돌파에 실패하면서 상승 추세는 다소 접힌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레벨 낮춰서 1,150원대 중반에서 혼조세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이 딜러는 "전날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달러 강세를 우려하는 듯한 발언을 한 점도 최근에 이어오던 달러 강세를 되돌리는데 힘을 보탰다고 본다"고 보탰다.
B외국계은행 딜러는 "시장 반응을 보면 신흥국시장에서 리스크오프 성향을 보이다 매물이 나오면서 아시아 시장에서도 달러화가 급락했다"며 "전반적으로 시장 반응 자체가 달러 약세 쪽으로 빠르게 방향을 틀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달러화는 추가 하락을 시도하겠으나 주식 약세,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커지면 1,150원선에선 지지될 것이다. 미국의 비농업 고용지표도 대기하고 있어 재료로 소화될 수 있다"면서도 "전날 종가 수준인 1,160원대 레벨에선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상단이 제한되겠다"고 설명했다.
C시중은행 딜러는 "시장에서는 드라기 총재의 그간 성격상 더 강력하고 스트레이트한 무언가를 기대했었다"며 "누구 말처럼 바주카포를 들고 올 거라 기대했는데 물총을 들고 온 셈이다"고 말했다.
그는 "ECB 결과와 관련해 유로화는 어마어마한 숏커버로 상승했고 달러는 약세를 보였다"면서도 "다만 이 재료가 증시에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어 달러화는 개장한 후 차츰 올라가는 장이 될 수도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D시중은행 딜러는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인시에서도 전날 ECB의 양적완화 기대에 유로 약세로 베팅했다"며 "시장에 유로-달러 숏이 깊었던 상황에서 ECB 결과가 실망스러워 달러화는 강한 하락세를 보일 것이다"고 말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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