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트 다이버전스 현실화…갈림길 선 달러-원>
(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미국과 유럽의 통화정책이 엇갈리는 '그레이트 다이버전스(Great Divergence)'가 가시화되면서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도 중장기적으로 상승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양적완화(QE)에 대한 실망감에 미국 달러화가 일시적으로 곤두박질해 달러-원 환율도 갭다운했으나 시간을 두고 글로벌 달러 강세와 맞물려 달러-원도 상승할 것이란 의견이 많았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상을 앞둔 만큼 ECB 실망감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4일 "최근 달러화 강세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로 유로-달러가 급등했으나, 미국 주도의 정책차별화에 대한 기대로 완만한 달러화 강세 흐름이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ECB의 추가 완화정책 기대가 약화된 상황에서 미국의 금리 인상만으로 급격한 달러화 강세현상이 나타나긴 어렵다"며 "최근 달러화 강세를 이끈 것은 미국과 유로존 양방향 모두의 정책 차별화 기대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ECB 결과에 대한 시장의 실망감이 글로벌 달러 강세를 진정시켰으나, 12월 FOMC의 금리 인상을 계기로 그레이트 다이버전스 이슈가 재차 두드러지면서 글로벌 달러도 완만하게나마 강세를 전개할 것이란 진단이다.
박유나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도 "유로존의 완화적인 통화정책과 달리 미국 FOMC의 금리 인상은 더욱 확실시된다"며 "이 때문에 이번 ECB의 추가 완화조치에 대한 시장의 실망감이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글로벌 달러 강세와 맞물려 다른 통화들의 약세 흐름이 재개될 것이고, 달러-원 환율도 내년 상반기에는 1,200원을 상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두언 하나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일말의 실망감에 유로화가 반등했으나 자산매입 연장과 예금금리 인하 등을 감안하면 당분간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고, 12월 FOMC의 금리 인상이 달러화 강세를 견인할 것"이라며 "다만 미국과 유럽이 상이한 통화정책을 감안할 때 글로벌 가격변수들의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ECB의 결과가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 상황에서 향후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도 더딜 수밖에 없는 만큼, 미국과 유로존의 통화정책 다이버전스에 대한 기대감이 마냥 확대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없지 않다.
김재홍 신영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앞으로도 ECB가 강력한 양적완화 조치를 꺼내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시장의 관심이 12월 FOMC로 이동하겠지만, 이 또한 시장에 반영됐고 금리인상 속도도 빠르지 않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이 경우 미국과 유로존의 통화정책 다이버전스에 대한 기대가 크게 확대되기는 어렵다"며 "내년 달러화 강세가 크게 나타나기도 힘들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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