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마리오 할만큼 했다'…시장 기대 컸던 게 역풍>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 추가 부양에 실망스러운 반응이 나온 것은 ECB의 의사소통 실패도 있지만, 시장의 기대가 과도했던 탓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중앙은행의 정책과 시장 참가자의 기대의 간극으로 향후 시장 변동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일(현지시간) ECB는 예금금리를 마이너스(-) 0.30%로 10bp 인하했다.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정책금리를 하향 조정했으나 인하폭이 실망스러웠다는 평가가 나왔다.
ECB는 또 양적완화 프로그램은 최소 2017년 3월까지 연장하고, 매입 채권 종류에는 지방 정부채도 포함하기로 했으나 매입규모 증액이 없었다는 이유로 시장은 실망감을 표시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조치가 불과 몇 달전 만해도 상상도 하지 못할 일이었다는 점에서 이 같은 시장의 실망감은 아이러니하다고 평가했다.
FT는 "일각에서는 드라기 총재를 두고 '중앙은행 유동성에 대한 사랑에 눈이 먼 투자자들의 기대를 교묘히 조종한 믿음직스럽지 못한 남자친구'라고 말할지 모르나 드라기 총재는 구체적인 조치를 약속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 드라기 총재가 19개국이 참가하고 있는 ECB의 정책을 혼자 결정짓는 것이 아님을 기억해야 한다고 FT는 덧붙였다.
매체는 "비록 비둘기파의 날개가 꺾였지만 드라기 총재가 필요시 추가 조치를 꺼낼 수 있다고 말했다"며 "슈퍼마리오는 할 수 있는 만큼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로존 경제가 성장 모멘텀을 얻으려면 중앙은행의 조치뿐만 아니라 독일 등 일부 회원국의 확장적인 재정정책, 기업친화적인 구조 개혁이 필요하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FT는 "드라기 총재 혼자서 지속가능한 회복을 달성하기를 정치권은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ECB와 시장이 모두 게임에서 진 이유에 대해 "ECB의 소통 실패와 중앙은행에 대한 시장의 과도한 신뢰 때문"이라며 "향후에도 큰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유로존 구매관리자지수(PMI) 등 주요 지표가 개선되고 있고 9월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동결을 이끌었던 신흥국 우려도 잠잠해졌는데, 시장이 이 같은 부분을 간과했다는 것이다.
WSJ은 "저물가 때문에 ECB가 추가 완화 압력을 받고 있으나 유로존 경기가 계속 개선됐다는 점이 시장 전망에 좀 더 크게 반영됐어 한다"며 "앞으로 유럽 투자자들은 경기부양책과 관련해 (중앙은행보다) 정부에 더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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