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약화된 완화책, 드라기의 의도된 연출<日經>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완화조치를 두고 실망스럽다는 시장의 반응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사실은 드라기 ECB 총재가 의도한 시나리오대로 흘러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4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따르면 미즈호은행은 시장에 추가완화 기대가 팽배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드라기 총재가 일부러 시장의 기대를 밑도는 대책을 꺼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유는 추가 금융완화를 시사했던 9월과 현재 상황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드라기 총재가 추가 완화 가능성을 언급했던 지난 9월 초, 유로-달러 환율은 1.12달러대에서 움직이고 있었다. 현재 환율은 1.09달러대로 당시에 비해 유로화 가치는 상당히 하락했다.
또 오는 16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9년만에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란 관측에 유로화가 더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커졌다. 즉 달러 측면의 재료로 인해 굳이 ECB가 움직이지 않아도 유로화 약세가 나타날 상황이 펼쳐진 것이다.
지금 크게 손을 대지 않는 대신 미국 금리인상에 이변이 생기면 추가 완화책을 더 꺼내면 된다는 논리다.
신문은 "'드라기 매직'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어 있는 상황에서 서프라이즈를 연출하기는 어렵다"며 "이 타이밍에 시장의 기대감을 낮춰놓아야 다음에 '매직'을 연출하기 쉽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회 청문회에 출석한 옐런 의장은 재차 12월 금리인상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며 "가만 내버려둬도 ECB와 연준의 금융정책의 차이는 명확해질 것이며 추가 완화를 하지 않아도 유로 약세·달러 강세로 움직이기 쉽다"고 전망했다.
신문은 드라기 총재가 그동안 시장의 기대를 잘 조작해 왔다는 점을 언급하며 시장이 여전히 드라기 총재의 손바닥 안에 있는 것일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지난 3일(현지시간) ECB는 예금금리를 마이너스(-) 0.30%로 10bp 인하했다.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정책금리를 하향 조정한 것이다.
ECB는 또 양적완화 프로그램은 최소 2017년 3월까지 연장하고, 매입 채권 종류에는 지방정부채도 포함하기로 했으나 매입규모를 증액하지는 않았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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