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外人 이탈 가속…역송금에 달러-원 수급 부담>
  • 일시 : 2015-12-07 09:15:47
  • <증시 外人 이탈 가속…역송금에 달러-원 수급 부담>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국내 증시에서 중동계 자금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의 이탈이 지속하면서 서울외환시장에서도 수급 부담이 커지고 있다.

    미국 금리 인상을 앞두고 역내외 시장 참가자들의 달러 매수 심리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자금 이탈에 따른 역송금 수요도 지속적으로 달러-원 환율에 상승 압력을 가하는 중이다.

    특히 최근 외국인 이탈이 장기 저유가로 재정에 어려움을 겪는 중동계 자금 위주라 단기간에 진정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7일 미국 고용지표 호조로 12월 금리 인상이 굳어진 만큼 환시에서 역송금 수요에 대한 민감도가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주 外人 1조3천억 이탈…환시 수급 부담도 가중

    지난주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1조3천500억원나 빠져나갔다. 지난 4일 달러-원 시장평균환율 1,156.80원을 적용하면 약 11억7천만달러 가량이다.

    외국인은 11월들어 지난달 27일까지도 1조4천억원 가량을 순매도했다. 매 영업일 1~2천억 내외의 외국인 매도가 꾸준히 이어졌다.

    외국인의 매도세가 지속하는 가운데 지난주에는 총 순매도 규모에 육박하는 물량을 팔아치울 정도로 강도도 세졌다.

    이에따라 환시에서 역송금 부담도 가시적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환시에서 외국인 주식 자금의 역송금 수요가 6~7억달러 이상은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달러화가 장중 한때 1,170원선도 넘어설 정도로 급등했던 지난주 2일과 3일 등 주중반에 역송금도 집중됐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전용 원화 계정 활용과 환헤지 등으로 증시 순매도가 환시 역송금 수요로 기계적으로 연결되지는 않지만, 매도 추세가 이어지면 실질적인 수급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저유가에 중동자금 이탈…美금리 인상에 불안 가중

    최근 증시에서의 자금 이탈은 중동계 자금이 주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는 국내 증시에서 지난 10월 1조9천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외화자금시장 관계자들은 지난주 외국인 매도도 중동계 자금 위주인 것으로 진단했다.

    한 시장 관계자는 "중동 국가들의 재정 압박에 따라 해당 국가의 자금 인출 수요가 지속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주 외국인 이탈은 MSCI 지수조정의 영향도 있었지만, 이탈 주체는 주로 중동계"라고 설명했다.

    국제유가가 최근 배럴당 40달러 내외의 낮은 수준을 지속하면서 중동 국가들의 재정은 악화일로다. 여기에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에 실패하면서 유가의 반등은 더욱 어려워지게 됐다. 서부텍사스원유(WTI)는 배럴당 40달러선 아래로 떨어졌다.

    중동 국가들이 해외투자 자산을 회수하는 패턴이 이어질 수 있는 셈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임박한 점도 외국인 자금의 지속적인 이탈 가능성을 키운다. 미국 금리 인상 이후 자금 흐름에 대한 전망이 분분하지만, 신흥국에서 달러 유동성이 회수될 것이란 데 이견은 많이 않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최근 증시에서 나타나는 외국인의 꾸준한 순매도가 미국 금리 인상을 앞둔 자금 이동의 전초 현상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며 "자금이 이탈이 기조적으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이탈에 따른 환시에서의 달러화 상승 압력도 이어질 수 있을 전망이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미국 금리 인상 속도가 느릴 것이란 인식으로 부담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숏으로 돌아설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며 "외국인 이탈에 따른 역송금 수요가 수출업체 네고 물량을 상쇄해 주면 수급상으로도 달러화의 상승세가 지지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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