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기, 다시 시장과 통했다…하루새 분위기 반전시켜>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하루 만에 다시 분위기를 급반전시켰다.
지난 3일 정례 통화정책회의를 통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부양책으로 투자자들을 실망시킨 드라기 총재는 다음날(4일) 뉴욕 이코노믹클럽 연설에서 전날과는 완전히 다른 확신에 찬 모습으로 투자자들을 적극적으로 달랬다.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드라기 총재는 뉴욕 연설에서 먼저 디플레이션을 막는 데 필요하다면 ECB 대차대조표 사용에 어떤 제한도 없다고 매우 단호하게 밝혔다.
그는 또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의 수익금을 재투자하는 정책을 통해 2019년까지 3천200억유로의 추가 유동성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에서 새 부양패키지에 대해 적극적으로 홍보하지 않은 전날의 모습과는 대조적이었다.
FT는 드라기 총재가 3일 오후 다소 가라앉은 모습이었다면서 '자신의 홍보 내용에 확신하지 못하는 세일즈맨'처럼 새 부양책 내용에 대해서도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드라기 총재는 그러나 뉴욕연설에서 "가격 안정성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정책 수단을 강화해야 한다면, (추가적인) 조치에 나설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드라기 총재의 이같은 발언에 ECB 회의 이후 폭등세를 보인 유로화가 달러화에 하락하면서 시장에서는 드라기의 마법이 다시 통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부양책이 실망스러웠다는 진단에도 적극 반박했다.
드라기 총재는 머빈 킹 전 영란은행(BOE) 총재가 이코노믹클럽에서 ECB의 부양책이 이번에는 별로 효과를 내지 못한 것 같다고 지적하자 새 부양책이 '혁명(revolution)'이 아닌 '재조정(recalibration)'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양책은)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을 위해 고안된 것"이라고 말했다.
드라기 총재는 또 독일의 반대로 더 공격적인 부양책이 무산됐다는 평가에 대해 "다른 모든 중앙은행과 마찬가지로 ECB 내에도 반대파가 있다"면서 그러나 "통화정책 결정에 만장일치가 제약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바로 나"라고 강조했다.
FT는 이같은 발언에 청중들이 웃거나 헉하는 소리는 내기도 했다면서 한 은행가는 "이 사람은 자신에 대한 의심이 조금도 없네"라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고 전했다.
풀크럼 에셋매니지먼트의 게빈 데이비스 회장은 같은 날 FT 기고를 통해 "진짜 드라기가 뉴욕에서 결국 일어섰다"고 평가했다.
데이비스 회장은 또 독일의 반대로 ECB의 부양책이 줄었다기보다 ECB 회의 때가 다가오면서 인플레이션의 하방 위험의 심각성이 약해졌다고 ECB가 평가했다고 보는 편이 타당하다고 분석했다.
ECB는 부양책이 덜 필요했기 때문에 시장의 예상보다 약한 부양책이 나온 것이라는 설명이다.
여전히 ECB 정책위원회의 다수 비둘기파가 정책을 통제하고 있으며 이는 디플레이션 위험이 재부상하면 추가 부양책이 가능하다는 뜻이라고 데이비스 회장은 말했다.
smjeong@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