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진우의 외환분석> 저유가發 신흥통화 불안
  • 일시 : 2015-12-08 08:15:17
  • <오진우의 외환분석> 저유가發 신흥통화 불안



    (서울=연합인포맥스) 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자원수출국 통화 약세 여파로 전일에 이어 급등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산유량 동결 결정 여파로 서부텍사스원유(WTI)가 6% 가까이 폭락하면서 캐나다달러와 호주달러 등이 급락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화도 1,170원대 후반으로 레벨을 높였다.

    국제유가 하락은 신흥국통화 약세는 물론 최근 국내증시에서 두드러지는 중동계 자금의 유출에 대한 우려를 더욱 부추길 수 있는 요인이다.

    다음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국의 금리 인상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유가 급락까지 가세하면서 달러화의 상승 압력이 가중될 수 있다.

    역외시장 참가자 중심으로 달러화 고점을 높이려는 시도도 강화될 수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 실현 이후 차익실현 출몰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으나 이벤트 이전까지는 롱플레이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최근 달러-위안(CNH) 환율이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내는 점도 달러 매수 심리를 지지할 수 있는 요인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인민은행(PBOC)이 장중 달러 매도 개입을 중단하지는 않고 있지만, 강도는 약화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중국 당국이 위안화의 절하를 유도할 수 있다는 기존의 인식도 한층 강화됐다.

    국내 증시에서의 꾸준한 외국인 자금이탈 기조 등을 감안하면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을 제외하고 달러화의 상단을 제어할 만한 요인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

    수출업체들은 꾸준히 물량을 내놓고 있다. 전일에도 달러화가 10원 이상 급등하자 역외의 롱베팅에 맞서며 장중 달러화의 추가 상승은 억제했다. 하지만, FOMC가 다가오는 시점에서 달러화의 상승조짐이 강화되면 네고물량도 주춤해질 수 있다.

    달러화가 이틀 연속 급등함에 따라 외환당국이 달러 매도 개입을 통해 속도를 조절하고 나설 가능성은 적지 않다.

    뉴욕 금융시장은 국제유가 하락으로 출렁했다. 유로와 엔 등 주요통화의 움직임은 크지 않았지만, 캐나다달러 등 자원수출국 통화는 큰 폭 약세를 보였다.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7.12포인트(0.66%) 하락한 17,730.51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4.62포인트(0.70%) 내린 2,077.07에 끝났다.

    미국의 10년 국채금리는 전장대비 5.3bp 하락했고, 2년 국채금리는 1.2bp 내렸다. WTI는 배럴당 37.65달러로 5.8% 급락했다. 이는 2009년 2월 이후 최저치다.

    뉴욕 NDF 시장 달러화는 급등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77.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0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68.20원)보다 8.25원 상승한 셈이다.

    이날 달러화는 1,170원대 중반 수준으로 급등한 이후 호주달러 등 자원국 통화의 추가 하락 여부에 연동해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가 갭업하면 장초반 네고 물량이 강화되겠지만, 지지력이 유지되면 장후반 상승 압력이 가중될 수 있다.

    달러화가 이틀 연속 급등해 1,180원선에도 다가서게 되는 만큼 당국의 매도 개입 여부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한편, 이날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국회 본회의의에 출석한다. 장중 중국에서는 11월 무역수지가 나온다.(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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