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외환딜러-이종통화> 박지훈 KEB하나 과장
  • 일시 : 2015-12-08 11:11:04
  • <올해의 외환딜러-이종통화> 박지훈 KEB하나 과장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내가 본 뷰(View)가 맞나 틀리느냐로 승부를 해야 하는데, 시장의 잔파동에 속았을 때는 정말 속상하다. 포지션을 크게 잡았을 때는 일부러 다른 업무를 하며 뷰를 유지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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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외환딜러들의 모임인 한국포렉스클럽에서 2015년 이종통화 부문 '올해의 딜러'로 선정된 박지훈 KEB하나은행 과장은 8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트레이딩 원칙을 이렇게 전했다.

    유로화와 엔화 등 주요 통화를 두고 글로벌 큰 손들이 정면대결을 펼치는 시장에서 자신만의 진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승부를 보는 '딜러 본능'이 묻어난다.

    자신의 뷰가 통하며 수익을 봤을 때 희열은 딜러가 느낄 수 있는 특권이다. 박 과장은 뷰와 상관없는 기술적인 베팅으로 수익을 얻을 때도 있지만 이런 경우는 자랑스러울 게 없다는 소신도 덧붙였다.

    소신을 바탕을 한 연초 유로-달러 하락 베팅은 박 과장이 꼽는 올해의 수확이다. 그는 "유로-달러 하락 전망이 팽배했지만, 막상 하락하지는 못하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포지션을 잡기가 어려웠다"며 "유로 약세 베팅을 꾸준히 유지한 점이 결국은 통했다"고 설명했다.

    박 과장은 다음주 미국 금리 인상 이후에는 달러 매수 포지션의 차익실현이 강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내년 유로-달러는 추가 부양 기대가 제약되면서 1.05에서 1.10달러 범위에서 움직이지만 달러-엔은 125엔선 위로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봤다. 주요 신흥국 통화는 과거 테이퍼링 텐트럼 이후처럼 미국 금리 인상 이후에는 오히려 강세로 흐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상을 준 것은 더 많은 시장 분들과 의견을 나누고 소통할 기회를 주는 차원이라고 생각한다"며 "내년에는 '오늘 깨지면 내일 더 벌 수 있다'는 낙관적인 생각을 유지하는 한 해가 됐으면 한다"고 시장의 동료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그는 지난 2006년 KEB하나은행(옛 외환은행)에 입행했고, 지난 2013년부터 글로벌통화데스크에서 유로화와 엔화, 주요 아시아통화 등의 거래를 담당하고 있다.



    다음은 박 과장과의 일문일답.

    -- 우선 수상 소감 한마디.

    ▲ 시장에 뛰어난 딜러들이 많은데 상을 받게 돼서 영광이다. 아직 많이 배워야 하는 단계다. 더 많은 시장 분들과 의견을 나누고 소통할 기회를 주신 것이라 생각한다. 스스로 뛰어났다기보다 만 3년가량 오랜 시간 시장에서 거래한 것을 평가해 주시지 않았나 한다.

    -- 올해 가장 만족했던 때와 실망했을 때를 꼽자면

    ▲ 연초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유럽중앙은행(ECB) 정책 기대로 유로-달러의 하락 기대가 팽배했지만, 막상 하락하지는 못하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포지션을 잡기가 어려웠다. 유로 약세 베팅을 꾸준하게 유지한 점이 결국 통했다. 유로-달러가 급락하자 달러와 등가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도 확산됐으나 차익실현을 하고 나왔다. 욕심 내지 않은 것이 주효했다. 개인적으로는 진입도 중요하지만, 실현이 더 중요하다. 어려웠던 때는 최근이다. 방향성 없이 등락하는 통화들이 많았다. 연말 북클로징 시점이 다가오면서 추가 수익을 올려야 한다는 압박이 컸다. 욕심을 내며 거래하다 보니 시장의 지표들이 과매수와 과매도 상황임을 명확하게 보여주는데도 객관적으로 지표들을 보지 못했다.

    -- 본인만의 딜링 비법을 소개하면

    ▲ 포지션을 크게 가져갈 때는 일부러 다른 업무를 하면서 뷰를 유지하려 노력한다. 장중 등락에 너무 매몰되면 속임수에 당할 가능성이 크다. 본인이 본 뷰가 맞나 틀리느냐로 승부를 해야 하는데, 시장의 잔파동에 속았을 때는 정말 속상하다. 그래서 다른 업무를 하면서 뷰를 유지하려 한다.

    -- 특별한 딜링 비법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

    ▲ 차티스트는 아니지만 격변하는 시장에서 맞서 싸울 수 있는 무기는 차트라고 생각한다. 차트에서 보여주는 신호들을 놓치지 않고 보려고 노력한다. 개인적으로는 통화별로 잘 맞는 보조 지표도 다르다. 파운드화는 볼린져밴드, 엔화는 일목균형표 식이다. 물론 차트는 보는 관점에 따라 다 다를 수 있다. 결국, 경험이 필요하다. 차트의 지표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는 각자 경험을 통해 체득할 수밖에 없다.

    -- 미국 금리 인상 이후 주요 통화들의 내년 전망은

    ▲ 이미 금리 인상을 예상한 달러 매수 포지션이 깊다. 금리 인상이 현실화되면 되돌림이 있을 수 있다. 유로나 엔화의 되돌림은 크지 않을 것이다. 미국과 일본 및 유럽의 통화정책 방향성의 차이라는 큰 틀을 무시할 수 없다.

    유로-달러는 내년 1.05달러에서 1.10달러 사이를 예상한다. 달러-엔은 125엔선 위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ECB는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통화정책을 지속적으로 완화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반면 일본은 시장이 통화완화 기대를 꾸준히 유지하게 만들어 갈 수 있다.

    신흥국통화은 달러 매수 포지션의 되돌림이 클 수 있다. 금리 인상 이후 자금 이탈 우려도 있지만, 생각이 다르다. 과거 테이퍼링이 시작되기 이전 신흥국통화들이 큰 폭 약세를 보였지만, 정작 시작되자 안정화됐다. 이런 흐름이 미국 금리 인상 이후에도 나타날 수 있다고 본다.

    미국 금리 외에 내년에 주목해서 봐야 할 변수는 중국과 국제유가다. 중국 경제는 연착륙할 수 있을 것으로 보지만 유가는 이해관계가 굉장히 복잡해 가격을 쉽게 올릴 수 없는 상황으로 본다. 중동 국가의 경기 불안에 대한 우려도 지속하고, 저유가가 각국의 통화완화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 시장의 동료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 딜러는 한순간에 많은 것을 얻거나 잃을 수 있다. 결국, 하루 이틀이 아니라 길게 보고 가야 한다. 오늘 모든 것을 결판 내겠다는 강박보다는, 오늘 깨지면 내일 더 벌 수 있다는 낙관적인 생각을 유지하는 한 해가 됐으면 한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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