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외환딜러-위안화> 조영복 中공상은행 과장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일구입혼(一球入魂). 야구 격언에서 공 하나에도 혼을 입힌다는 말이다. 국내 외환딜러 모임인 한국포렉스클럽에서 2015년 원-위안 부분에서 '올해의 딜러'를 수상한 조영복 중국공상은행 과장의 좌우명이다.
'올해의 딜러'에서 원-위안 부문은 처음 생긴 부분이다. 처음 생긴 시장에서 시장조성은행으로 원-위안 거래에 나서면서 힘든 순간도 많았지만, 중국계은행이라는 기대도 있었기에 한순간도 대충 할 수 없었다고 한다. 그럴 때마다 야구선수가 공을 던질 때 최선을 하듯 하는 일에 혼신의 힘을 다하자고 마음을 다잡았다.
도시락의 힘도 무시할 수 없다. 조영복 과장은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점심시간에 나간 적이 없다. 늘 도시락을 싸와서 모니터를 보면서 식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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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복 중국공상은행 과장>
조영복 과장은 8일 연합인포맥스와 인터뷰에서 "아내가 딜링룸에 들어올 때부터 항상 도시락을 준비해 줬다"며 수상의 공을 아내에게 돌렸다. 도시락 덕분에 자리를 비우지 않고, 거래량을 유지한 것이 올해의 딜러를 만든 비결이라는 설명이다.
수상소식을 듣고 대구은행 근무 시절 처음 딜링룸에 왔을 때의 기뻤던 순간을 떠올렸다는 조과장.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막내 딜러로 들어와 원-위안 스팟 뿐만 아니라 달러-원 스팟, 세일즈까지 두루 겪은 이른바 '시장 경험이 녹록지 않은 딜러'임에도 그의 수상 소감에는 겸손함이 배어 있었다.
그는 "여러 시장분이 도와준 덕분이기도 하고, 운도 있었고, 딜링을 열심히 한 부분도 있었습니다. 항상 초심을 잃지 않고 열심히 하겠습니다"고 밝혔다.
조 과장은 지난 2006년 대구은행에 입행해 2008년 국제금융부(딜링룸)에서 머니마켓, 달러-원 스팟, 세일즈 등을 맡다가 2014년 중국공상은행으로 자리를 옮겼다.
다음은 조영복 과장과의 일문일답.
-- 원-위안 직거래에 중국공상은행이 특별히 강점을 가지고 있는가
▲ 중국 본토와 직접 연결된 점 때문에 원-위안 거래에 관심이 많다. 그렇기에 마켓에 대한 시선 자체가 다르다. 시장의 기대도 있지만 내부적인 기대도 합쳐져 원-위안 거래를 열심히 할 수 있었다.
-- 그동안의 경력으로 봤을 때 원-위안 딜러는 새로운 도전이었을 텐데
▲ 처음에는 걱정이 많았다. 크로스통화거래를 해야 하고, 중장기 포지션 운용이 아니라 매일 마켓메이킹을 하고, 스프레드를 주고 해야 해서 부담이 컸다. 예전에 달러-원 스팟 거래를 할 때는 하나의 통화만 봐도 됐지만, 지금은 두 개의 통화를 동시에 봐야 하니 쉽지 않다. 그러나 머니마켓, 달러-원 스팟, 이종통화, 세일즈를 두루 거친 경험은 현재의 원-위안 거래를 하는데 도움이 많이 됐다.
-- 원-위안 딜러로서 가장 힘든 순간은 언제였나
▲ 지난 8월 원-위안 픽싱이 연속 1% 이상 올라가면서 위안화가 평가절하됐던 때 정말 힘들었다. 원-위안 시장 전체적으로 위기의식이 팽배했다. 당시에는 원-위안 환율이 주로 달러-원을 추종하는 흐름을 보였는데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뀌었기 때문이다. 달러-위안 환율 흐름이 원-위안을 결정하면서 시선을 집중해야 했다. 거래량도 50억위안 밑으로 크게 밀렸다. 달러-위안 환율이 하루 2%도 상승하던 터라 실제 거래하기가 쉽지 않았다. 달러-위안 유동성은 사라지는데 원-위안 유동성마저 사라지면 자칫 마켓이 망가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공상은행은 위안화를 리딩하겠다는 인식도 있어 수익보다 유동성 공급을 많이 하려고 노력했다.
-- 원-위안 거래를 시작하면서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는 무엇인가
▲ 마켓이 하나 새로 생기면서 시장참여자들이 여러명 움직였다. 백오피스, 미들오피스 인력을 충원하면서 고용창출 효과가 났다. 중국계은행 전반적으로 딜러를 채용한 곳이 많다. 결과적으로 외환시장 전체적으로 봤을 때 다른 외국계은행이 나가는 부분을 중국계은행들이 메워준 셈이다. 시대적 흐름으로도 위안화는 굉장히 큰 변화다. 기업, 개인이 위안-원 시장을 통해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 중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과 위안화의 특별인출권(SDR) 편입 등으로 위안화 결제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데 우리나라는 좋은 타이밍에 시장을 잘 열어서 안착시켰다고 본다.
-- 위안화 거래를 하면서 가장 즐거웠고, 보람이 있다 생각했던 때는
▲ 시장 안팎에서 위안화시장이 커지는 것을 지켜봐 주고, 끊임없는 관심을 뒀을 때였다. 회사를 옮기면서 이종통화 거래하는 것이 겁이 나기도 했었다. 과거 엔-원 시장이 잘 안됐을 때가 떠오르면서 원-위안은 괜찮을까 싶었다. 그런데 지금 보면 세계적으로 직거래가 가장 활발한 시장이 원-위안이라고 본다. 일본도 크로스통화를 시작했지만 그리 거래가 많지 않은 걸로 알고 있다. 우리나라 원-위안 시장이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고 여기에 참여하고 있다는데 자부심이 있다. 시장참여자 플러스 빅네임 하우스로서 손익보다 시장 측면을 고려하면서 일할 수 있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
-- 앞으로 환시에서 중국계은행이 할 수 있는 역할과 비전은 뭐라고 생각하나
▲ 중국계은행들이 환시에서 그동안은 크게 눈에 띄지 않았지만 원-위안 시장이 생기면서 새롭게 등장하게 됐다. 실제로도 꽤 많은 유동성 공급을 해주고 있고, 마켓 메이커가 아닌 곳도 관심을 갖고 시장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위안화 결제가 확대되면 중국계은행이 할 수 있는 역할도 더욱 커질 것이다.
-- 딜링을 할 때 가장 중점을 두는 원칙은
▲ 스탑로스(손절)다. 무조건 스탑로스. 손실한도를 넘어갈 때는 무조건 거래를 중지하고 손절한다. 그렇게 해야 다음 거래를 제대로 할 수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꼭 지키려고 노력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 첫 수상 축하한다. 소감과 앞으로의 각오는
▲ 딜링룸 처음 왔을 때가 생각난다. 당시 외환딜러는 큰 꿈이었다. 포렉스클럽 송년회에서도 언제 올해의 딜러 상을 한번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이번에 수상을 했다고 해서 딜러로서의 길이 끝난 것이 아니라 첫걸음을 뗐다고 생각한다. 초심을 잃지 않고 시장의 대선배들처럼 시장의 깊이를 생각하며 내공을 쌓고 싶다.
올해는 큰 축복을 받은 한해다. 아들 승민이가 태어났고, 공상은행에 들어와서 큰 시선으로 보면서 시장에 이바지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었다. 함께 고생한 오승준 팀장과 유원준 과장, 항상 도시락을 싸준 아내에게 감사하게 생각한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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