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혈경쟁' OPEC. 시장점유율 유지 전략 성공할까>
  • 일시 : 2015-12-08 11:23:27
  • <'출혈경쟁' OPEC. 시장점유율 유지 전략 성공할까>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슬기 기자 =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저유가 지속에도 시장 점유율 유지를 위해 산유량을 동결하는 전략이 성공할 수 있을지 여부를 두고 전문가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7일(현지시간) 마켓워치는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산유량을 지키기 위한 올바른 선택이라고 진단한 반면, 또 다른 애널리스트들은 OPEC이 세계에서 가장 멍청한 사업가라고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OPEC은 지난 4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회동에서 산유량을 현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OPEC 의장인 에마뉴엘 이베 카치큐는 특정 생산량 목표를 정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으나, 실질적으로 현 수준을 유지하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OPEC의 공식 하루 원유 생산량은 3천만배럴이고, 실제 생산량은 3천150만배럴에 육박한 것으로 추산된다.

    현 산유량은 지난 2012년에 정해졌다. 이후 지난해 중순부터 유가가 가파르게 하락했지만 OPEC은 산유량을 꾸준히 유지했다. 시장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저유가를 견디겠다는 전략을 명확히 밝힌 것이다.

    ◇OPEC 얻은 것과 잃은 것 = 이에 따라 원유 가격은 급락세를 이어갔지만, OPEC은 의도한 대로 시장 점유율을 지켜낸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지수펀드(ETF) 인프라캡의 제이 하트필드 분석에 따르면, 전세계 원유 생산량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가 차지하는 점유율은 올해 4월 10.4%에서 현재 10.5%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미국의 점유율은 10.1%에서 9.5%로 줄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과 브렌트유 가격은 지난해 중반 최고치와 비교해 60% 이상 떨어졌다.

    슈나이더일렉트릭의 로비 프레이저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산유량이 올해 하반기부터 채굴장비수 감소와 함께 줄어들기 시작했다"며 "지금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미국의 생산이 줄어들지 여부가 아니라 얼마나 급격히 줄어들 것이가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내년 1월까지 미국의 하루 셰일 가스 생산이 486만배럴로 11만6천배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에너지서비스업체 베이커휴즈에 따르면 지난 12월4일 기준으로 미국의 원유시추장비수는 지난해 동기보다 1천30개 줄어든 545개로 집계됐다.

    ◇'멍청한 사업가 VS 옳은 결정' = 이 같은 결정이 옳은지 여부에 대해서는 평가가 분분하다.

    우선 OPEC이 저유가를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남아있다. 오랜 기간 저유가가 지속되며 OPEC내 회원국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7:00리포트의 타일러 리처리 공동편집장은 "OPEC의 전략이 먹히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대부분의 OPEC 회원국들이 현재 정책에 불만족하고 있다는 사실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원유 가격을 낮추려는 목표는 분명히 달성됐지만, 회원국들의 중대한 재정 문제가 희생됐다"고 말했다.

    페리 매니지먼트의 찰스 페리는 "OPEC이 지금 하는 일은 약한 석유 생산업체를 파산으로 몰아 강한 업체들과 합병되도록 하는 것에 불과하다"며 "OPEC은 살아남는 기업들이 훨씬 더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것이란 사실을 모르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생산량을 늘리는 것은 시장 재균형을 달성하기 위한 해답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반면, 무작정 산유량을 줄이는 것이 해답이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국제 에너지 연구 바레인 센터의 오마르 알-우바이들리 프로그램 디렉터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일방적으로 산유량을 줄여서 수익을 늘릴 수 있다는 것은 맞지도 않고, 시대에 뒤처진 사고방식"이라며 "(사우디가) OPEC 내 다른 회원국들이 산유량을 속이지 않는다고 믿을 수 없을 뿐 아니라, 원유 가격이 오르면 셰일가스 생산은 즉시 재가동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지메이슨 대학교의 메르카터스도 "거의 완전한 경쟁시장에서는 (OPEC이)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는 것이 옳은 결정"이라고 분석했다.

    sk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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