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진우의 외환분석> 달러 약세에도 롱심리 지지
(서울=연합인포맥스) 1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지속한 데 따른 위험자산 회피심리로 1,180원 부근에서 등락할 전망이다.
유로-달러 환율이 1.10달러대로 반등하는 등 글로벌 달러가 큰 폭의 약세를 보였지만, 국제유가는 하락세를 지속했다. 국제유가 하락에 따라 주요 통화와 달리 신흥국 통화의 강세는 제한됐다.
최근 달러화가 유로와 엔 등 주요통화보다는 유가와 신흥국통화에 대한 민감도가 커진 만큼 상승세가 곧바로 꺾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위안화가 약세 폭을 키워가는 점도 환시에서 달러 매수심리를 지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위안(CNY)은 전일 6.4162위안에 마감해 종가 기준으로는 4년래 최고치 수준까지 올랐다. 달러-위안(CNH)는 6.5위안대로 고점을 높였다. 중국 인민은행(PBOC)가 달러 매도 개입을 이어가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위안화 약세 추세는 용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전일에도 2천500억원 가량을 순매도했다. 12월 들어서만 순매도 규모가 1조4천억원 가량에 육박하는 상황이다. 전일 장후반처럼 역송금 수요에 따라 달러화가 급반등하는 상황이 언제든 전개될 수 있는 여건인 만큼 시장 참가자들이 고점 인식 숏플레이로 대응하기 어려울 수 있다.
외환당국은 전일에도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을 지속하면서 달러화의 1,180원대 진입을 저지했다. 다음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달러화 상승 속도 조절 의지를 지속적으로 내비치는 중이다.
당국 부담으로 달러화가 1,180원대 초반 이상으로 고점으로 높이기도 어려워 보인다. 최근 당국이 대규모 물량을 쏟아내며 특정 레벨을 사수하는 개입패턴을 보여주지는 않고 있다. 다만, 달러 약세 등 대외 여건도 달러화에 강한 상승 압력을 가할 여건은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면 소규모 개입 물량에 대한 부담은 클 수 있다.
뉴욕금융시장에서는 특별한 이벤트가 없었던 가운데 차익실현으로 달러가 큰 폭의 약세를 보였고, 주가는 하락했다.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5.70포인트(0.43%) 하락한 17,492.3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5.97포인트(0.77%) 내린 2,047.62에 끝났다.
미국의 10년 국채금리는 전장대비 3.2bp 하락했고, 2년 국채금리도 2bp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원유(WTI)는 0.9% 하락한 배럴당 37.16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은 121엔대까지 급락했고, 유로-달러 환율은 1.10달러선을 회복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달러화는 소폭 상승했다. 달러-원 1개월은 1,181.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0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79.30원)보다 0.70원 상승한 셈이다.
이날 달러화는 1,180원선 부근에서 시작한 이후 장초반에는 당국 개입 부담과 급격한 달러 약세를 감안해 소폭의 하락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외국인 주식 자금의 역송금 등으로 낙폭은 제한될 수 있다. 장중 외국인 매도와 달러-위안의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장 후반으로 갈수록 롱심리가 강화될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이날 한국은행은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금리 동결 전망이 지배적이라 달러화에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장중 호주의 11월 고용지표가 발표된다.(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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