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위안화 절하, 환율메커니즘 점검용 '스트레스 테스트'>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가치를 4년만에 최저치로 고시한 것은 일종의 스트레스테스트와 같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바스켓에 위안화가 편입된 이후 중국이 자유변동환율제 이행을 목표하고 있다고 공표한데다 부진한 경제 여건으로 위안화 하락 압력이 커지고 있어 인민은행이 더 이상 위안화 약세 흐름에 저항하기 힘들어진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 인민은행이 시장의 환율 결정을 어디까지 허용할 수 있는지 시험하고 있다고 시장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지난 9일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전장대비 0.0062위안 오른 6.4140위안에 고시했다. 이로써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지난 2011년 8월 이후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시간) 인민은행에 정통한 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위안화 절하는) 일종의 스트레스 테스트"라며 "증앙은행은 지난 8월 위안화를 절하했을 당시와 같은 패닉 매도세를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여름의 실수를 되풀이하기 싫은 인민은행이 위안화가 좀 더 시장 주도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투자자들의 요구에 응하고 있다는 것이다.
WSJ은 인민은행이 지난 8월 대폭 평가절하 이후 위안화 안정을 위해 비용을 톡톡히 치러야 했다고 설명했다. 인민은행은 8월에만 위안화 가치 방어를 위해 최대 1천300억달러를 쏟아부은 것으로 추정됐다.
신문은 "완화 정책과 줄어드는 외환보유고, 오로지 위안화 약세로만 기울어진 시장이 인민은행을 고민에 빠뜨렸다"며 "글로벌 투자자와 IMF에 시장의 역할을 키우겠다고 약속했지만 한편으로 수십억달러가 (중국에서) 빠져나가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중국사회과학원의 장밍 선임 이코노미스트도 인민은행이 딜레마에 빠져있다고 판단했다.
위안화가 구매력에 비해 고평가됐으나 중앙은행은 평가절하에 따른 위험, 즉 중국기업의 달러표시채 상환 능력 저하 등을 신경쓰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광저우에 소재한 한 은행 관계자는 "지난 며칠간 상황을 보면 외환당국이 질서정연하고 완만한 위안화 약세를 원하는 것 같다"며 "부진한 중국 무역지표에서부터 미국 금리인상까지, 모든 것이 위안화 약세를 가리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트레이더 10명 가운데 9명은 단기적으로 위안화 절하를 전망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WSJ은 시장 전문가들이 자본유출로 인해 커지고 있는 위안화 절하 압력에 인민은행이 맞서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런던에 소재한 헤지펀드 SLJ매크로파트너스의 창립자 스티븐 젠은 "중국이 세계 최대 상품 수출국에서 자본 수출국으로 변모하고 있어 위안화 절하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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