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장서 엔화 '싹쓸이 매수'…달러-엔 120엔 추락 가시권>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지난 9일 뉴욕 환시에서 달러-엔 환율이 원빅 이상 급락하자 그 배경과 배후 세력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간밤 달러-엔 환율은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3.00엔보다 1.59엔 급락한 121.41엔을 기록했다.
도시마 이츠오 경제 전문가는 10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 기고에서 "미국 금리인상이라는 엔화 약세 재료가 진부해진 가운데 유가 하락이라는 새로운 재료가 발생했다"며 "(유가 하락은) 증시에 부담이 됐고 시장 불안감이 급속히 확대돼 자금이 안전통화인 엔화로 흘러들었다"고 엔화 강세 배경을 설명했다.
이 같은 분위기를 읽은 헤지펀드들이 엔화 매수에 가담했다. 일본 시간 기준으로 자정에 지난 무렵 이들은 저항선 돌파를 노린 엔화 매수를 개시했고, 달러-엔 환율은 122.40엔에서 121.80엔으로 수직 낙하했다.
오전 3시를 넘어서 엔화 매수 '제 2라운드'가 펼쳐졌고 환율은 단숨에 121.80엔대에서 121.08엔으로 밀렸다. 한 달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도시마 전문가는 "고빈도매매가 아니고서는 이처럼 단시간에 일방적이고 급격한 시세 변동이 나오기 어렵다"며 "거래가 얇은 시간대가 아닌 뉴욕장 초반과 후반에 발생한 것이기 때문에 상당한 거래량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도시마 전문가는 현지에 문의 전화를 걸어본 결과 당시 시장 상황이 엔화 싹쓸이(스윕)에 가까운 상태였다고 전했다. 시장에 나와있는 엔화 매도 주문을 빗자루로 쓸어담는 듯 매수 주문이 나왔다는 것이다.
그는 "달러-엔은 거래량이 크기 때문에 싹쓸이를 하려면 엄청난 자금력이 필요하다"며 "(엔화를 대거 매수한) '고래'는 대형 헤지펀드나 국부펀드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어찌됐든 파워게임에서 저항선이 뚫리면 새로운 레인지가 기정사실처럼 된다"며 "아시아 시장에서 (엔화 강세가) 일단 소강상태에 접어든다고 해도 다음은 120엔대라는 큰 라인이 시야에 들어온다"고 말했다.
도시마 전문가는 일본은행 스탠스도 달러-엔 하락에 한 이유가 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유럽중앙은행(ECB)과 비교해 한참 뒤처진 일본은행의 추가완화(의지)에 화가 치민 투기세력들이 손절을 각오하고 엔화 환매수로 이동한 양상도 엿보였다"고 전했다.
또 다음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상이 '뉴스'가 되면, '소문'에 달러를 사고 엔화를 팔았던 투기꾼들이 반대로 달릴 가능성이 있다. 이 가능성을 염두에 둔 세력들이 경쟁자들보다 빨리 움직이려고 선제 공격에 나섰을 수도 있다고 도시마 전문가는 분석했다.
그는 "현장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유럽과 미국 트레이더들이 심리전을 펼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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