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슬기 기자 = 해외 투자은행들이 유럽중앙은행(ECB)의 다소 실망스러운 추가 완화 조치 이후 유로-달러 환율 '패리티(등가)에 대한 전망을 속속 수정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개의 투자은행을 조사한 결과 유로-달러 환율은 내년 말에 1.05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ECB가 채권 매입 규모를 확대하지 않는다고 발표하기 이전인 지난 3일 장중에 터치했던 수준이다.
유로-달러 환율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다이버전스(엇갈림) 전망에 지난 1년 반 동안 꾸준히 떨어졌다. 이어 내년께 '1유로=1달러'를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졌으나 지난 4일 ECB의 통화정책회의 결과가 시장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UBS의 제프리 유 외환 스트래티지스트는 "사람들이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에게 거는 기대가 너무 컸다"며 "현실을 직시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유 스트래티지스트는 이어 "내년에 유로존 경제가 나아지면서 ECB의 추가 부양이 필요 없게 될 것"이라며 "유로화 가치가 내년에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내년 유로-달러 환율을 1.16달러로 예상했다.
지금까지 가장 공격적인 유로화 약세 전망을 내놨던 골드만삭스도 전망을 수정했다.
골드만삭스는 유로-달러가 내년에 1달러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었다. 골드만삭스는 이 시기를 2017년 말로 미뤘다. 은행은 1년 후에 유로-달러가 패리티를 이루고 2017년 말에 90센트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바클레이즈는 유일하게 유로-달러 환율이 내년에 패리티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바클레이즈는 ECB가 저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내년에 추가 완화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BNP파리바와 코메르츠방크는 "연준이 추가적인 달러화 강세를 반기지 않을 것"이라며 "연준이 달러화 강세를 막기 위해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하면서 유로화를 절하시키려는 ECB와 부딪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BNP파리바의 샘 린톤 브라운 스트래티지스트는 "지난 3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달러화 강세가 수출에 부담이 된다'며 강달러의 부정적 측면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며 "유로화가 또다시 급격히 절하된다며 연준의 이런 발언이 또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연준은 유로-달러 환율이 패리티까지 떨어지는 것을 굉장히 불편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유로-달러는 이날 오전 9시34분 현재 뉴욕장 대비 0.0008달러 떨어진 1.093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