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위안에 꽂힌 NDF…'롱베팅' 언제까지>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국제유가 하락과 중국 위안화 절하에 기댄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참가자들의 달러화 매수 베팅이 식지 않고 있다. 다음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까지 앞두고 있어 이들의 매수세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관심이 뜨겁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11일 역외가 외환당국 개입과 달러 약세 등 제약요인에도 롱베팅을 이어가고 있다며, 다음주 FOMC 전까지는 매수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증권자금 순유출도 역외세력의 달러화 롱플레이를 한층 수월하게 해 주는 요인으로 꼽았다.
◇유가 급락·위안화 약세에 탄력받은 역외 '롱'
서울환시에서 역외 참가자들은 이번주 들어 달러 매수 베팅에 나서며 달러화를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주말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불발 이후 국제유가 급락과 위안화의 꾸준한 절하가 역외의 달러 매수 베팅을 자극했다.
이들은 전일 글로벌 달러의 급격한 약세와 호주의 경제지표 개선에 따른 아시아통화 강세로 장초반 일시적으로 롱처분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달러-위안 환율이 반등하자 이내 롱플레이로 돌아섰다.
시장참가자들은 역외가 이번주 들어 전일까지 15억~20억달러 정도를 사들인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 중순 달러화 급등기의 매수 강도에는 못 미치지만, 연말 유동성이 줄어든 시기임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규모다.
여기에 외국인 주식 및 채권 자금이 꾸준히 빠져나가면서 역외의 롱플레이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외국인은 국내증시에서 이번주에만 1조원 가량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전일 채권시장에서도 국채 1조8천억원 정도를 만기 상환됐다.
이날은 그나마 역외의 달러 매수도 제약되고 있다. 달러-위안(CNH)이 6.54위안까지 올랐던 데서 지난밤 급격히 레벨을 낮추며 6.50위안 수준까지 떨어진 여파다.
달러-위안이 6.5위안선 부근을 바닥으로 아시아금융시장에서 재차 반등하고 있지만, 아직 상승세가 가파르지는 않다. 이날 달러화는 장초반 1,177.30원으로 레벨을 낮췄다가 소폭 반등해 오전 10시5분 현재 1,179원에서 등락하고 있다.
◇ 미국 FOMC 이전까지는 매수 전망…이후 차익실현 가능성
서울환시 딜러들은 역외의 달러 매수 기조가 오는 15~16일(미국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전까지는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달러-위안의 상승 추세가 아직 유효한 데다, 국제유가도 좀처럼 반등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외환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이 부담이나, 당국은 롱포지션 청산을 촉발할 정도로 적극적인 움직임은 보여주지 않고 있다.
A시중은행 딜러는 "위안화 약세 등 다른 통화 흐름을 보면 당국이 특정 레벨을 지키기 어렵다"며 "수출 둔화 등을 감안하면 굳이 적극적으로 상승을 막아설 이유도 많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B외국계은행 딜러도 "당국이 레벨마다 일정 규모의 매도 주문을 걸어 놓는 식으로 대응할뿐 매수 주문을 쳐 내리는 움직임은 아니다"며 "물량은 꾸준히 투입되는 것으로 보이지만 롱심리를 꺾어 놓을 상황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FOMC 이후에는 차익실현 등으로 한차례 롱처분이 진행될 것으로 봤다.
C외국계은행 딜러는 "추가 금리 인상속도가 점진적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고, 역외의 매수 포지션도 깊어 뉴스에 파는 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며 "이벤트에 인접해서는 일부 선제 포지션 청산이 나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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