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진우의 외환분석> '바스켓 환율' 보라는 PBOC
  • 일시 : 2015-12-14 08:15:59
  • <오진우의 외환분석> '바스켓 환율' 보라는 PBOC



    (서울=연합인포맥스) 1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위안화 추가 절하 우려와 미국 금리 인상을 앞둔 위험자산 회피심리 등으로 1,180원대 중반 위로 급등할 전망이다.

    달러-위안(CNY) 환율이 4년래 최고치 수준까지 오르는 등 위안화 약세압력이 가중되는 가운데 중국 인민은행(PBOC)은 우려를 더욱 키울 수 있는 언급을 내놨다.

    PBOC는 지난 11일 홈페이지에 게시한 글에서 주요 13개 교역 대상국의 통화로 구성된 통화 바스켓지수를 위안화 가치를 판단하는 참고지표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달러-위안 환율이 아니라 실질실효환율을 봐야 한다는 주문을 내놓은 셈이다.

    또 중국외환거래시스템이 공표한 바스켓지수로 볼 때 11월말 위안화가 지난해 말 대비 2.93% 절상됐다면서 주요 국제 통화 중 '상대적으로 강세'라고 밝혔다.

    외환시장은 PBOC의 언급을 위안화가 추가 절하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번주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위안화 절하 우려도 더욱 깊어지면서 달러화가 지속적인 상승 압력에 내몰릴 수 있는 여건이다.

    국제유가와 국내 자본유출 우려 등 그동안 달러화의 상승을 자극했던 대내외 요인들에도 변화가 없다. 서부텍사스원유(WTI)는 공급과잉 우려가 지속하면서 지난 11일(미국시간) 3.1% 급락해 배럴당 35.62달러를 기록했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은 지난주 전거래일 순매도에 나서며 1조2천억원 가량을 투매했다. 12월 들어서는 2조원 가량 순매도다. 국내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보유 잔액도 지난주 대규모 국채 만기 등으로 12월들어 지난달 말 대비 1조6천억원 가량 감소한 상태다.

    주식 및 채권 관련 역송금 수요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달러화에 상승 압력을 가하 중이다. FOMC를 앞둔 불확실성까지 더하면 외환당국의 속도조절 외에 달러화의 상승을 억제할 요인이 많지 않은 셈이다.

    FOMC 이후 추가 금리 인상이 점진적일 것이란 기대가 형성되어 있는 점은 그나마 달러화 상승 압력을 완화해 줄 수 있는 요인이다.

    점진적 금리 인상 인식으로 달러-엔은 120엔대까지 되밀리는 등 FOMC를 앞두고 주요 통화에서 추가적인 달러 강세 현상은 타나나지 않고 있다.

    주말 뉴욕 금융시장에서는 유가의 추가 하락과 정크본드 투매 우려, 위안화 절하 우려 등으로 위험회피 거래가 강화됐다.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09.54포인트(1.76%) 내린 17,265.2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9.86포인트(1.94%) 하락한 2,012.37에 끝났다. 미국 10년 국채금리는 위험회피 심리에 따라 10bp 급락했다. 2년 국채금리는 5.2bp 내렸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달러화는 1,180원대 후반까지 올랐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87.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1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79.50원)보다 6.90원 올랐다.

    달러화는 1,180원대 중반에서 출발한 이후 달러-위안의 추가 상승 여부를 주시하면서 상승 시도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 증시의 급락을 감안하면 국내 증시에서도 위험회피 심리가 고조되면서 달러화를 밀어올릴 수 있다.

    당국은 달러 매도 개입을 이어갈 가능성이 커 보이지만, 최근 주로 매도 공백을 메우는 차원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에 그치고 있다는 점은 감안하면 롱심리를 크게 위축시키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국내 일정은 많지 않은 가운데 일본에서는 4분기 단칸 대형제조업체 업황판단지수와 10월 소매판매 및 산업생산 수정치가 나온다. (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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