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와타나베 부인 달러 폭식…'섣달의 대승부' 통할까>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달러-엔 환율이 1개월만에 최저치(엔화가치 기준 최고치)인 120엔대로 떨어진 지난주, 일본의 개인 FX마진거래 투자자인 '와타나베 부인'들이 대거 달러 매수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14일 보도했다.
신문은 "지난 9일까지 일주일간 와타나베 부인의 달러 매수는 올해 두 번째 규모로 많았다"며 "이후에도 매수세는 커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저유가로 인한 위험회피 분위기 속에 엔화 강세(달러 약세)가 진행됐지만, 와타나베 부인들은 이를 달러 매수 기회로 본 것이다.
니혼게이자이는 "이번 주 미국 금리인상 전망으로 달러 시세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그 배경"이라며 "'섣달 대승부'의 향방이 주목된다"고 밝혔다.
GMO클릭증권, 외환닷컴, 센트럴단자FX, 머니파트너스 등 4대 FX업체에 따르면 미국 환시에서 달러-엔이 121엔대 초반까지 떨어졌던 지난 9일까지 엔화 대비 달러 매수우위 규모는 36억1천385만달러(약 4조3천억원)로 늘었다.
일주일 전에 비해 24억7천891만달러(약 3조원) 늘어난 것이다. 이 가운데 대부분은 9일 해외 거래 시간대에 매수된 것으로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추정했다.
증가 규모는 지난 6월3일부터 10일까지 25억8천58만달러(약 3조6천억원)를 기록한 이후 연중 두 번째 규모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실질실효 환율 관련 발언을 했던 때였다. 당시 달러-엔 하락을 기회로 본 와타나베 부인들의 달러 '사자'가 쇄도했었다.
신문은 "시세의 흐름과 반대되는 역발상 매매가 와타나베 부인들의 특기"라며 "지난 9일 엔화 강세에 편승한 (와타나베 부인들의) 달러 매수가 늘었고 달러-엔이 120엔대 후반으로 하락한 11일에 달러 매수세를 더 확대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9일까지 일주일간 와타나베 부인들의 달러 매수 내역을 보면 약 17억3천900만달러(2조6천500억원)가 신규 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나머지는 기존의 달러 매도 포지션을 해소하기 위한 환매수였다.
니혼게이자이는 "전자(신규 매수)의 비중이 더 크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달러 반등을 예상해 적극적으로 달러를 사들였다는 의미"라며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상이 결정될 것이라는 게 배경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실제 일부 전문가들은 달러-엔 환율이 130엔까지 오를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노무라증권은 "미국 (소매)판매 동향과 12월 고용지표 등 주요 경제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올 경우 미국의 금리인상과 달러 강세가 힘을 받을 수 있다"며 "달러-엔 환율이 125엔을 웃돌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내년 3월 두 번째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장이 반영하기 시작하면 달러-엔이 130엔까지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점쳤다.
반대 의견도 있다.
바클레이즈은행은 "1980년 이후 미국 금리인상 국면을 보면 달러-엔 환율은 인상 초기에 하락하는 경향이 강했다"며 "금리인상으로 위험자산 가격에 하락 압력이 가해진 경우 엔화 매수가 나올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35달러대로 추락한 유가로 인한 위험회피 심리 확대가 엔화 매수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신문은 "위험회피 분위기가 더욱 확대될 경우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성명서에서 금리인상 속도가 매우 완만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며 "이 경우에도 달러가 생각만큼 반등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지난 6월 엔화 급반등시 달러를 매수했던 와타나베 부인들은 이후 달러 상승으로 이익을 챙겼다"며, 이번에도 이들이 크리스마스 선물이나 세뱃돈을 챙길 수 있을지 관심이라고 덧붙였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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