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준보다 속도'…외환당국 환율스탠스 재확인>
  • 일시 : 2015-12-14 13:20:19
  • <'수준보다 속도'…외환당국 환율스탠스 재확인>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위안화의 가파른 절하와 미국의 금리 인상 임박 등으로 서울외환시장이 요동치는 가운데 외환당국이 정중동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당국은 달러화가 1,180대 후반까지 급등하는 과정에서도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에 주력할 뿐 특정 레벨을 지키겠다는 고강도 개입에는 나서지 않았다.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은 14일 위안화의 꾸준한 절하로 레벨 방어의 실효성이 떨어지는 만큼 당국이 속도조절에 치중하는 것으로 평가했다. 또 외환시장 개입에 대한 미국 등 외부 비판에 따른 당국의 스탠스가 이번에도 재확인됐다는 진단했다.

    하지만, 딜러들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후로 달러화가 1,200원선을 넘보는 등 단기 불안이 심화하면 당국의 대응 강도도 세질 것으로 추정했다.

    ◇ 위안화와 동반 절하에 당국 속도 조절만

    달러화는 이날 오전 1,188원대까지 고점을 높였다. 지난 4일 달러화가 1,156.70원에 마감된 데서 1주일 여 만에 30원 가까이 급등한 셈이다.

    특히 중국 인민은행(PBOC)이 주요 13개 통화 바스켓으로 볼 때 위안화가 여전히 절상되어 있다는 주장을 내놓는 등 위안화 절하 우려는 이날도 달러화를 밀어올리고 있다.

    달러화가 급등했지만, 당국의 대응은 차분하다는 것이 시장 참가자들의 평가다.

    당국은 이날도 장초반부터 달러 매도 물량을 내놓으면서 달러화의 상승 속도를 제어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롱포지션의 손절을 촉발하는 적극적인 개입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

    A외국계은행 딜러는 "당국발 달러 매도 주문은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레벨을 밀어내리는 개입에는 나서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달러화가 1,190원선도 넘보는 장세가 되면서 시장의 경계심은 적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당국은 지난주 달러화가 급등하는 과정에서도 유사한 스탠스를 유지했다. 달러화 1,180원선 부근에서 역내 시장은 물론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도 매도 개입에 나섰지만, 레벨을 틀어막지는 않았다.

    B시중은행 딜러는 "우선 위안화가 절하 흐름을 이어가고, 자본 이탈하는 상황에서 개입 효과가 일시적일 수밖에 없다는 판단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그는 "당국이 스무딩에 치중하는 현상은 반복적으로 확인되는 현상이기도 하다"며 "환태평양동반자협정(TPP) 시장개입 방지 협약 등 개입에 대한 외부의 비판이 커진 만큼 당국 행보도 과거와는 달라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 롱심리 유지…FOMC發 불안엔 관리 강화될 것

    딜러들은 당국의 개입도 제한적인 데 따라 환시에서의 달러 매수 심리도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C시중은행 딜러는 "역외쪽에서도 달러 매수도 아직 적극적이지 않다"며 "다만 달러화가 크게 되밀릴 상황은 아니고, 오후 장에서 재차 상승폭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오는 15~16일(미국시간) 열리는 FOMC 전후로 달러화의 불안이 심화될 경우에는 당국의 대응 강도도 세질 수 있을 것으로 딜러들은 예상했다. 달러화가 이미 1,200원선에 근접하는 등 레벨 상으로도 불안 심리를 누그러뜨릴 필요가 있는 수준이다. 다른 통화 대비해서 원화의 약세 폭이 깊은 상황이기도 하다.

    D시중은행 딜러는 "지난 달러화가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한 4일 이후 기준으로 보면 위안화나 싱가포르달러 등의 약세폭보다 원화의 약세가 깊다"며 "FOMC를 앞두고 달러화가 1,200원까지 급등하는 것은 당국이 제어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E외국계은행 딜러는 "FOMC라는 초대형 이벤트 이후 달러화 방향성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당국도 최대한 조심스럽게 대응하는 것일 수 있다"며 "FOMC 이후에도 달러화의 상승세가 지속하면 당국 방어도 강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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