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준안전자산 위상 약화…결국 '리스크오프'>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원화의 준안전자산적인 성격이 상당 부분 희석되면서 달러-원 환율이 위험회피 심리를 반영할 것으로 진단됐다. 위험회피 심리가 강해져 글로벌 달러가 약세를 보이는 경우에도 달러화는 오히려 상승세를 보이는 이유다.
외환딜러들은 15일 글로벌 달러와 달러화가 위험회피 심리를 반영해 움직이고 있지만 방향은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 신흥국 시장에 대한 비관론이 강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생각되는 안전자산으로 옮기는 '리스크오프'에 따라 위험자산인 원화는 약세 압력을 받고 있다. 글로벌 달러는 유로화와 엔화에 등락을 거듭하겠지만 달러-원 환율은 상승 압력에 노출된 셈이다.
실제로 12월 들어 글로벌 달러와 달러화는 차별화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변동성에 글로벌 달러가 출렁여도 달러화는 위안화 약세, 주식 외인 매도 등에 따른 불안 심리에 상승 우위장을 꾸준히 이어갔다. 이날 유가 반등과 증시 호조에 리스크오프가 일시적으로 완화돼 달러화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글로벌 달러는 유가와 증시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유로화와 엔화에 소폭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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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글로벌 달러와 달러-원 환율 흐름>
딜러들은 미국 금리 인상으로 내년 신흥국의 경기 전망이 나빠지면서 원화의 약세 압력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달러-엔과 스위스달러 등 안전통화들의 움직임에서도 글로벌 시장의 불안 심리를 읽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A외국계은행 딜러는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는 많지만 증권사나 연구기관들의 분석 결과를 보면 내년 우리나라 경기전망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것을 알 수 있다. 전날도 외국인이 주식을 3천억원 가량 팔았다. 매일 2~3천억원씩 투매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주식과 채권 규모가 줄고 있고 달러-위안도 약세를 보여 달러화 지지 재료는 유효한 상황이다"며 "달러-엔과 유로-달러도 리스크오프로 반응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글로벌 달러와 달러화가 반대로 가고 있다기 보다 리스크오프라는 한 재료로 움직이고 있는 셈이다"고 설명했다.
B외국계은행 딜러는 "현 시장은 기본적으로 리스크 오프로 흘러가고 있다. 달러화도 결국 글로벌 달러 강세 베이스로 같이 흐르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며 "현재 우리나라를 포함해 각국 증시가 조정을 받는 분위기다. 뉴욕증시가 이날 상승하긴 했으나 의미 있는 반등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트레이더들의 기조는 미국이 이번에 금리를 인상하면 신흥국 자금이 줄어들면서 증시가 추가로 조정받을 것이라는 우려라고 볼 수 있다. 펀더멘털 상으로 주식이 하락하는데 베팅하는 게 더 맞다고 본다. 특히 이머징마켓 쪽 주식은 더욱 위험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C시중은행 딜러는 "단순히 미국 기준금리 인상 외에도 미국 국채 금리, 위안화 움직임, 달러-엔·스위스 달러 등 안전통화 움직임을 보면 외환시장이 리스크오프로 가고 있다고 봐야 한다"며 "달러화가 쉽사리 빠지긴 어려운 장이다"고 설명했다.
D시중은행 딜러는 "작년까지만 해도 원화가 준안전자산으로 통했는데 현재는 위험자산 쪽에 더욱 가까워 보인다"며 "글로벌 외환시장 환경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는 자산이다보니 위험회피 심리에 따라 글로벌 달러와는 달러화가 반대로 흐르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다"고 말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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