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정크본드 투매, 위기 아냐" vs 아이칸 "곧 폭발할 화약고"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미국 금리인상 전망과 유가 하락으로 촉발된 미국 정크본드 투매 현상을 두고 금융업계 주요 관계자들의 갑론을박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한쪽에서는 정크본드 시장의 붕괴가 이제 시작됐다는 비관적인 의견이 나오고 있고, 다른 한쪽에서는 정크본드가 새로운 위기를 불러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우선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정크본드 사태가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로 촉발된 대침체(Great Recession)와 같은 위기를 초래할 가능성은 적다고 주장했다.
블랙록의 피터 피셔 이사는 14일(미국시간) CNBC방송의 스쿼크박스에 출연해 "정크본드 급락은 기업 최고재무책임자(CFO)들에게 문제일지 모르나 국내총생산(GDP) 전체에 영향을 줄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정크본드 위기가 미국 경제 전체를 끌어내릴 가능성은 작다는 얘기다.
지난 10일 헤지펀드인 서드애비뉴매니지먼트는 자사가 운용하는 '하이일드 포커스드 크레디트 펀드'의 환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다음날 스톤라이온캐피털파트너스도 펀드 해약이 급증함에 따라 환매를 중단했다.
이어 이날 영국 런던에 기반을 둔 하이일드 크레디트 펀드인 루시더스캐피털파트너스가 회사의 모든 포트폴리오를 청산했다며 다음달 투자자들에게 9억달러를 상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피셔 이사는 보통 이 같은 상황이 펼쳐지면 침체가 임박해있음을 뜻하는 것이나, 이번에는 '저유가'라는 이미 알려진 원인에 따른 결과라고 판단했다.
CNBC는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급락이 정크본드 시장이 직면한 부담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에너지 관련 정크본드는 전체 정크본드 발행의 15%를 차지하고 있다.
피셔 이사는 "사이클상 봤을때 회사채 부문은 그다지 좋지 않다"면서도 미국 경제가 전체적으로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반면 '기업사냥꾼'으로 불리는 월가의 대표적인 헤지펀드 투자자 칼 아이칸은 정크본드를 곧 터질 화약고에 비유했다. 아이칸은 지난 몇 달간 정크본드의 위험성을 계속 경고해왔다.
그는 CNBC방송에서 정크본드 시장의 유동성 부족으로 하이일드 펀드들이 매우 위험해 보인다고 말했다. 아이칸은 하이일드 펀드의 안정성이 취약하다며 "투자자들이 리스크에 대해 더 잘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1일 자신의 트위터에 서드애비뉴 사태와 관련해 "정크본드의 붕괴가 이제 막 시작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아이칸의 발언이 과장됐다고 반박했다.
FT는 이날 칼럼에서 "서드애비뉴의 환매 중단이 다른 뮤추얼 펀드 환매 중단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며 "이 펀드는 주요 정크본드 펀드와 매우 다르다"고 설명했다.
서드애비뉴매니지먼트의 펀드는 자산의 절반을 B등급 이하의 채권에 투자하고 있고, 별도의 40%는 신용등급이 없는 채권에 투자하고 있다는 것이다.
FT는 "서드애비뉴 사태는 일반적이라고 볼 수 없어 개인투자자의 패닉으로 확산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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