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힐센래스 "제로금리 시대, 활발한 팽창도 재앙도 없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경제 부양을 위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과감한 노력에도 연준이 원했던 활발한 팽창이나 연준의 비판자들이 두려워했던 재앙은 모두 없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존 힐센래스 연준 전문기자는 2008년 12월부터 7년째 이어져 온 연준의 '제로금리' 시대를 이같이 평가했다.
그는 15일(현지시간) '연준이 한 시대의 종언을 알릴 준비를 하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연준이 다음날 끝나는 12월 정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올림으로써 제로금리 시대에 종지부를 찍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제로금리와 양적완화(QE) 같은 연준의 통화완화 정책에 힘입어 미국 경제는 현재 역대 다섯 번째로 긴 78개월째의 팽창기에 놓여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실업률은 금융위기 당시 정점의 절반 수준인 5%로 하락했고, 구직포기자 등을 포함한 광의의 실업률은 17.1%에서 9.9%로 떨어졌다.
힐센래스 기자는 그러나 생산 및 소득의 증가 속도는 실망스러웠다면서 이번 경기 팽창기에 미국인들의 세후 실질소득은 연간 1.8% 증가하는 데 그쳤다고 지적했다.
이는 종전 세번의 경기 팽창기 평균인 3.3%에 비해 느린 증가 속도다.
그는 만약 소득이 과거 역사적 속도대로 증가했다면 미국인들의 소득은 1조2천억달러 더 늘어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제로금리가 인플레이션을 일으킬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는 현실화되지 않았다.
제로금리 시대에 소비자물가는 연율 기준으로 평균 1.5%의 상승률을 보여 연준의 물가 목표치 2%에 못 미쳤다.
연준이 기준으로 삼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올해 10월에 전년대비 0.2% 상승하는데 그쳤다.
인플레에 민감한 금값은 연준이 제로금리 정책을 펴는 동안 되레 21% 하락했다.
달러화 약세에 대한 걱정도 미국 내에서 나온 바 있지만, 제로금리 시기에 달러화 가치는 다른 나라 통화로 구성된 바스켓 대비 22% 상승했다.
미국 경제가 다른 많은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좋았기 때문이다.
힐센래스 기자는 연준이 펼친 통화완화 정책의 효과를 평가하기는 어려운 일이라면서 금융위기라는 이례적 환경에 그 원인이 일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면서 금융위기 이후 스웨덴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은 잠시 긴축으로 방향을 선회한 바 있지만 다시 완화 정책을 써야 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연준의 통제에서 벗어난 문제인 대외경제의 약화, 고령화, 생산성 향상의 저하 등으로 인해 연준이 제로금리 정책을 오래 끌고 온 측면도 있다.
연준은 이런 요인들 때문에 미국의 중립금리가 금융위기 이전보다 낮아졌다고 설명한 바 있다.
중립금리는 경제가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 압력 없이 잠재성장률 수준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하는 이론적 정책금리 수준을 말한다
'장기침체' 가설을 주장해 온 로런스 서머스 재무장관은 이와 관련해 "과거 금리 수준으로는 돌아가지 못한다"고 단언하기도 했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하더라도 연준의 제로금리 정책은 또다시 자산거품을 가져올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
힐센래스 기자는 정크본드(투자부적격등급 채권) 붐의 소진이 새로운 위협으로 있다면서 상업용 부동산, 자동차대출의 열기도 뒤집힐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12~2014년 연준 이사로 재직할 당시 자산거품 우려를 제기했던 제러미 스타인 하버드대 교수는 연준이 실제 거품을 초래했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면서 "(금리 정상화로의)이 여정이 어떻게 될지를 알 때까지는 전모를 알 수 없다"고 말했다.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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