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리인상> 신흥국 자금유출 가속화…통화가치 하락 불가피
  • 일시 : 2015-12-17 04:22:06
  • <美금리인상> 신흥국 자금유출 가속화…통화가치 하락 불가피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9년여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며 긴축 기조로의 선회를 천명하자 신흥국 자금유출이 가속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16일(미국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틀간의 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0.25~0.50%로 25bp 상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미국이 초저금리를 장기간 유지한 탓에 높은 수익률을 찾아 신흥국으로 흘러들어왔던 자금이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라 대거 빠져나갈 것이란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미국의 시중금리가 상향 곡선을 그리는 상황에서는 위험을 감수하고 신흥국 자본시장에 투자할 유인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국의 금리인상을 앞두고 나타난 신흥국 자금유출 흐름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는 신흥국으로 주식 및 채권 투자자금이 매달 유입됐지만 7월부터 유출되기 시작했다.

    9월 FOMC에서 금리인상 결정이 나올 것이란 전망 속에 신흥국에서는 7월과 8월에 각각 142억달러와 155억달러 규모의 자금이 빠져나갔고 9월에는 98억달러 유출됐다.

    지난 9월 미국이 금리를 동결한 이후 바로 다음 달인 10월에 신흥국으로 130억달러의 자금이 유입됐지만 11월 들어 35억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가며 유출세가 재개됐다.

    지난주 국제결제은행(BIS)의 클라우디오 보리오 통화 경제 담당 부장은 미국의 금리인상이 신흥국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2013년에 신흥국을 강타했던 '테이터 텐트럼' 보다 더 큰 타격이 예상된다고 경고한 바 있다.

    신흥국에서 자금이 유출되는 '엑서더스'가 심화하면 해당 국가의 통화 가치는 지속적인 하락 압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최근 필리핀 페소화 가치는 2009년 이후 최저로 고꾸라졌고 싱가포르달러화 가치는 2010년 수준으로 낮아진 상태다.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는 지난 9월에 17년래 최저로 떨어졌다가 반등했지만 11월 이후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 자금 유출로 미국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면서 신흥국 통화가 약세를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지난주 달러화 대비 신흥국 통화 가치를 나타내는 JP모건의 신흥 시장 외환 지수는 2013년 6월 이후 주간 단위 최대 낙폭 수준으로 하락했다.

    소시에테제네랄(SG)의 베른드 버그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금리인상은 신흥 시장 자금 유출의 신호탄"이라며 "신흥국 통화가치 하락이 약 2주 동안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크레디트스위스(CS)의 산티탄 사티라타이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금리인상은 글로벌 자금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통화가치 급락에 대한 방어력이 약한 신흥국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며 "특히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가 상대적으로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미국의 금리인상 시점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신흥국 통화 약세가 잦아들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또 금리인상이 오래 전부터 예견돼 왔기 때문에 신흥국 통화 가치에 미치는 하락 압력이 제한될 것이란 견해도 있다.

    사티라타이 이코노미스트는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통화가 다른 통화 대비 (미국 금리인상에) 취약하지만 예전보다 회복력을 더 키운 상태"라고 진단했다.

    앞으로 시장 참가자들의 시선은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에 쏠릴 전망이다. 미국의 긴축 속도에 따라 글로벌 투자자금의 흐름도 영향을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점진적인 금리인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시장 참가자들은 Fed가 1년에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25bp씩 3~4회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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