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리인상후 글로벌 중앙은행 통화정책 탈동조화 심화>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9년반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한 이후 글로벌 중앙은행의 탈동조화가 심화되는 모습이다.
일부 남미와 중동 국가들은 즉각 금리를 올린 반면 노르웨이와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은 현 정책을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당장 대응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이나 시장에서는 내년 추가 완화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7일(현지시간) 멕시코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3.25%로 25bp 인상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8년 이후 첫 인상이다.
멕시코는 낮은 물가상승률과 성장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연준의 금리인상에 따른 페소 가치 하락을 방어하기 위한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칠레 중앙은행도 자국 통화가치 하락과 물가 급등에 방어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3.25%에서 3.5%로 25bp 인상했다. 달러 대비 칠레 페소 가치는 올해 14% 가까이 떨어졌다.
앞서 홍콩 금융관리국(HKMA)도 미국 금리인상에 발맞춰 7년만에 기준금리를 0.5%에서 0.75%로 올렸다. 홍콩의 금리인상은 2008년 이후 7년만에 단행된 조치다.
사우디와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등 중동국가도 기준금리를 일제히 25bp 상향조정했다.
반면 노르웨이와 인도네시아, 필리핀 중앙은행은 미국 금리인상에도 현 통화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의 주다 아궁 통화경제정책국장은 미국의 금리인상이 금융시장이나 경제에 미칠 영향을 판단하기 아직 이른 시점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궁 국장은 경제지표에 따라 내년 1월에 금리인하 등의 조치를 통해 추가 완화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베트남은 민간은행의 달러화 예금 금리를 기존 0.25%에서 0%로 내렸다. 개인의 달러화 보유를 억제하기 위한 조치다.
대만 중앙은행도 기준금리를 1.625%로 12.5bp 인하했다.
ECB는 미국 금리인상에 바로 대응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으나 시장에서는 추가 완화를 기대하고 있다.
에발트 노보트니 ECB 정책위원은 이날 "연준의 결정을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 아니다"며 "이는 (지난 회의에서 논의된) 우리의 전망과 일치하는 것으로, (ECB가) 즉각적인 조치에 나설 필요성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ECB는 이달 초 예금금리를 -0.2%에서 -0.3%로 낮춘 바 있다.
일본은행은 추가 완화에 소극적인 입장을 계속 보이고 있으나 부진한 성장과 물가 상승률로 인해 외부의 완화 요구가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일본은행의 조사에 따르면 기업들의 1년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에 그쳐 기대 인플레이션이 꺾이는 모습을 나타냈다.
골드만삭스는 당초 예상보다 늦은 시점이긴 하나 내년 4월에 일본은행이 추가 완화 조치를 꺼낼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은행은 18일 이틀간의 금융정책결정 회의를 마치고 자산매입 규모를 결정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연 80조엔의 자산매입 규모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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