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우리는 달라'… 큰소리 친 이유 있었네>
(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미국 금리 인상 이후 신흥국에 대한 위기감이 커졌지만 정부의 자신감은 어느 때보다 충만하다. 우수한 외화유동성과 재정건전성은 역대 최고의 국가 신용등급으로 검증까지 받았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0일 무디스의 한국 신용등급 상향이 "양호한 대외, 재정부문 건정성을 유지한 우리 경제의 성과를 높이 평가한 결과로 생각한다"며 다른 신흥국과의 차별성을 부각했다.
실제로 정부는 2008년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대외 충격에 대한 방비를 철저히 했다. 그 결과 이른바 G2(미국, 중국) 리스크에도 수치상으로 다른 신흥국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넉넉한 외화유동성
대외지급능력을 측정하는 3대 지표인 단기외채 비중, 경상수지, 외환보유액은 모두 양호했다.
우리나라의 3분기 단기외채 비율은 전분기 대비 0.3%포인트 내린 29.2%를 기록했고 경상흑자는 내년에도 1천억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환보유액은 지난 11월 3천680억달러를 나타냈다.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가 13일째 이어진 점은 불안 요인이다. 주식 순매도 규모는 이달에만 3조원을 넘었다.
기재부 관계자는 21일 "외국인이 과거에 비해 많이 팔고는 있지만 규모 자체가 이례적인 정도는 아니다"며 "주식자금은 평소에도 유출입 규모가 크기 때문에 거시건전성 3종세트 등은 해외차입, 채권자금에 포커스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 신용등급도 차별화 뚜렷해
대외건전성, 견조한 재정상황 등은 신용등급에도 반영됐다.
지난 19일 무디스는 한국의 신용등급을 역대 최고인 'Aa2'로 올렸다.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의 신용등급이 강등됐고 A등급 이상 국가들 중에서도 최근 3개월간 등급이 상향된 사례는 우리나라가 유일한 만큼 더욱 두드러지는 성과다.
이에 따라 국가 부도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한국은 약세, 다른 신흥국은 상승세를 보인다.

신용등급이 올랐지만 대외 불확실성이 큰 만큼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최 부총리도 "국가신용등급 상향 조정이 우리 경제의 안전판 역할을 하겠지만 미국 금리인상, 중국 성장세 둔화 등 대외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며 "자본시장 변동성에 대비해 컨틴전시 플랜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우리나라가 미 금리 인상 자체에는 영향을 덜받더라도 이 이벤트로 유발된 신흥국 위기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경계해야 한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신흥국 경제가 나빠지면 간접적인 경로를 통해 수출 부진 등으로 한국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환율 급변동에 대한 모니터링과 환변동 보험 가입 유도 등의 대응 방안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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