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장' 엔화 약세, 美 금리인상 후에도 지속될까>
  • 일시 : 2015-12-21 09:07:53
  • <'사상 최장' 엔화 약세, 美 금리인상 후에도 지속될까>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사상 최장 행진을 지속한 엔화 약세 국면이 미 금리인상을 기점으로 지속될지 여부를 두고 시장의 의견이 분분하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21일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9년 반만에 단행된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엔화 약세 수명을 더욱 늘릴 것으로 보고 있고, 또 다른 일각에서는 실질실효환율 등을 봤을 때 엔화 약세가 상당히 진행됐다며 추가 약세가 어렵다고 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2011년 11월에 시작된 이번 엔화 약세 국면은 올해 3월에 이미 사상 최장 기간을 경신했다. 지금도 엔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본다면 50개월째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전 엔화 약세 최장 기간은 지난 1995년 5월부터 1998년 8월까지 기록한 40개월이다.

    지난 1980년대 이후 엔화 약세의 평균 기간은 약 2년이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과거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에 '소문에 달러를 사고 뉴스에 파는' 모습이 연출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1994년, 1999년, 2004년 모두 미국 금리인상이 시작되기 1~2개월 전에 달러 강세·엔화 약세가 절정에 도달했고, 반년 후에는 비교적 큰 폭의 달러 약세·엔화 강세가 진행됐다.

    신문은 "반년 후에도 달러 강세·엔화 약세 흐름이 나타났던 케이스는 1997년 등 소수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JP모건체이스은행은 "에너지 가격 급락으로 (일본) 경상수지 흑자 확대가 전망되고 있고, 이는 엔화 수요 확대로 이어져 내년 달러-엔 환율이 110엔 정도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에도 같은 국면이 펼쳐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부 전문가들은 실질실효환율을 봐도 사상 최대 수준의 엔화 약세가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즈호은행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실질실효환율은 평균으로 회귀하는 움직임을 반복해왔다"며 "(실질실효환율은) 한방향으로만 움직여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번에는 달러 강세 요인도 겹쳤다. 2014년 이후 1년간 달러의 실질실효환율 상승률은 7.2%로, 플라자 합의 이전인 1978~1985년의 4.3%, '강달러는 국익'이라고 받아들여졌던 1995~2002년의 3.1%를 크게 웃돈다.

    미즈호은행은 내년말 달러-엔 환율이 118엔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일시적으로 110엔대 전반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신문은 "JP모건체이스와 미즈호은행 모두 일본은행이 110~115엔 정도의 엔화 강세를 허용할 것이며, (추가) 금융완화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며 "특히 JP모건체이스는 사상 최장 기간의 엔화 약세는 사실상 올해 6월로 끝났고 엔화 강세 전환이 시작됐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엔화 약세가 지속되리라고 보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고 신문은 전했다.

    도이치증권은 "미국 금리인상으로 엔화 약세 추세가 끝났다는 의견은 맞지 않다"며 "과거 미국 금리인상 후 달러가 약세를 보인 것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급격한 금리인상을 우려한 미국 주식·채권 투자자금의 도피 때문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약한 이번과 상황이 전혀 다르다"고 지적했다.

    노무라증권도 일본 기업의 해외기업 M&A와 생명보험·자산운용사의 대규모 엔화 매도 지속으로 달러 매수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노무라증권은 내년말 달러-엔 환율이 130엔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문은 "(분분한 전망의) 승패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향후 미국 경제와 주가가 될 것"이라며 "경기와 주가 강세가 둔화돼 '리스크오프(위험회피)' 국면이 도래할 경우 엔화 강세가 일어나기 쉽다"고 전망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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