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 낭보…외화이탈 방어엔 역부족>
(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국가신용등급 상향 조정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증권투자자금 이탈을 방어하지 못할 것으로 진단됐다.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이 역대 최고치로 상향조정됐으나, 과거 사례를 감안할 때 이번에도 예외가 되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됐다 .
서울외환시장 전문가들은 21일 우리나라의 신용등급 상향조정이 신흥국과 펀더멘털 차별성을 부각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당장 미국 금리 인상 등으로 국내에서 빠져나가는 외국인을 돌려세우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했다.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지난 18일(현지시간)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을 기존 'Aa3'에서 'Aa2'로 한단계 상향조정했다. 무디스로부터 'Aa3' 등급을 부여받은 국가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과 독일, 영국, 호주 등 7개 국가에 불과하다.
이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한국이 여전히 신흥국의 일원으로 평가받는 것과 사뭇 다른 내용이다. 더욱이 최근 신흥국의 신용등급은 일제히 하향조정되고 있다.
앞서 지난 12월 16일 다른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는 브라질의 국가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BB+'로 하향조정했다. 또 무디스도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부여한 'Baa2' 신용등급에 대한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20일 기자간담회에서 "무디스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세 번째로 높은 'Aa2'로 상향조정하면서 한국의 여러 여건이 다르다는 것을 확실하게 투자자들에게 알렸다. 대규모 자본이 한국으로부터 유출되는 것을 막는 데 상당한 역할을 할 것이다"고 밝힌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러나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무디스의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이 국내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자금흐름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실제로 무디스가 지난 2012년 8월27일 한국의 신용등급을 'A1'에서 'Aa3'로 상향조정할 당시,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8월 5조원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했으나 상향조정한 직후인 9월에는 이보다 적은 3조2천억원 순매수에 그쳤다.
무디스가 지난 2010년 4월 14일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2'에서 'A1'으로 올렸을 때는 외국인이 순매수에서 순매도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4월 5조1천608억원 순매수에서 5월에는 무려 6조2천490억원 순매도로 돌아섰다. 또 지난 2007년 7월25일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A3'에서 'A2'로 올렸을 때도 외국인은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7월과 8월에 각각 4조8천192억원과 8조7천166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순매도를 보였다.
더욱이 미국의 금리 인상기조와 맞물려 국제유가 급락과 중국발 경기둔화 우려 등 대외적으로 각종 불확실성이 점증하고 있는 시점에서는 국가신용등급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려운 것으로 평가됐다.
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신용등급 상향조정으로 외국인의 스탠스가 갑작스럽게 바뀔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신용평가사의 등급조정이 후행적인 성격이 강한 데다 미국의 금리인상이나 국제유가 급락 등의 이슈가 더욱 크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 딜러는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다른 신흥국과 비교해 한국시장에 대한 외국인들의 선호도를 높이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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