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 10대뉴스-①> 환율전쟁과 달러화 1,200원 상회
(서울=연합인포맥스) 엄재현 윤시윤 기자 = 2015년 서울외환시장은 미국 금리 인상 이슈와 중국 및 신흥국 금융불안 등으로 극심한 변동성을 연출했다. 달러-원 환율도 한때 1,200원대로 급등하기도 했다.
유럽과 일본의 양적완화와 중국의 각종 부양책으로 이른바 글로벌 환율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연말에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인상에 영향을 받았다. 이런 대외변수에 우리나라의 경상수지와 무역수지가 사상 최고의 흑자를 기록했음에도 정작 달러-원 환율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작년 12월 원-위안화 직거래시장이 개설된 것을 계기로 원-위안화 직거래도 당초 예상을 넘어서는 실적을 거뒀다. 원-위안화 직거래시장이 열리면서 서울환시에서도 중국계은행들의 부상도 두드러졌다.
이에 연합인포맥스는 2015년 서울환시를 움직인 대형 이슈와 사건 등을 중심으로 올해 10대 뉴스를 꼽아봤다.
◇ 달러-원 5년 만의 1,200원대 진입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지난 9월 2011년 이후 약 5년여 만에 처음으로 1,200원대에 진입했다. 달러화는 지난 4월 연저점인 1,166.60원을 기록한 이후 9월까지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국의 고용지표 개선 등으로 연내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가 지속되며 글로벌 달러 강세가 관측됐기 때문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자산매입 확대 등 주요국 통화정책의 엇박자와 중국의 위안화 절하, 증시 관련 불안 등은 달러화의 레벨을 더 밀어올렸다. 영국 테스코의 홈플러스 매각에 따른 관련 역송금 수요 등 역내 수급도 수요 우위를 나타내며 달러화는 1,200원대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외환 당국의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 조정)과 역내외 참가자들의 롱포지션 청산 등으로 달러화는 1,200원대 초반에서 제한됐다. 달러화는 10월 1,120원까지 하락한 뒤 미국의 금리인상 등으로 올랐으나 1,200원을 회복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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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달러화 움직임. 가로 실선은 1,200원 선>
◇ 흑자폭은 사상 최대인데…약발 떨어진 무역수지 흑자
올해 우리나라의 월간 무역수지 흑자폭은 연일 확대됐다.
지난 6월 사상 처음으로 우리나라의 무역수지 흑자 폭이 100억달러를 넘었고, 지난 11월에는 104억달러를 나타내며 최대치를 다시 경신했다. 올해 들어 11월까지의 누적 무역수지 흑자폭은 약 847억달러로 지난해의 연간 무역흑자폭인 474억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월간별로 봤을 때도 무역수지 흑자폭이 50억달러선을 밑돈 것은 지난 8월이 유일하다.
하지만, 이러한 대규모 무역수지 흑자에도 달러화는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다. 무역수지 흑자 장기화에 따른 달러 물량 압박에도 미국 금리 인상과 중국 관련 이슈 등 달러화가 대외 요인에 더욱 민감하게 움직였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높은 수출 의존도와 북한 관련 리스크 등을 고려하면 무역수지 흑자 등 펀더멘털 요소보다는 대외 모멘텀에 더욱 크게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진단도 제기된다.
◇ 글로벌 환율전쟁 격화…주요국 잇따른 금리 인하
주요국의 잇따른 금리 인하로 글로벌 환율전쟁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커졌다. 2015년이 시작하자마자 인도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25bp 인하했다. 같은 달 스위스 중앙은행이 유로화에 대한 스위스프랑의 최저 환율을 폐지했고, 덴마크 중앙은행도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유럽중앙은행(ECB) 역시 양적완화(QE)를 시행하며 통화 완화 기조가 전 세계로 확산됐다.
싱가포르통화청(MAS)도 1월 환율 밴드의 기울기를 축소했고, 2월에는 호주 역시 금리를 인하했다. 중국도 지난 2월 2012년 이후 처음으로 지급준비율을 내렸고, 같은 달 후반에는 기준금리까지 인하하는 당수를 뒀다.
글로벌 환율 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역시 3월 기준금리를 1.75%로 인하하고, 6월에는 1.50%로 추가 인하했다. 한은이 사상 처음으로 1%대 금리 카드를 꺼낸 셈이다.
태국과 이란, 스웨덴 등 각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조가 한동안 이어졌다. 중국의 경우 8월과 10월 다시 지준율과 금리를 인하하며 통화 완화 기조를 꾸준히 지속했다. 하지만, 미국의 금리 인상을 전후해 일부 국가들이 기준금리를 올리며 각국 중앙은행의 경쟁적인 금리 인하 추세도 한풀 꺾이는 모습이다.
◇ IMF 환율보고서 파장…외환 당국 절치부심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4월 18일 발표한 연례협의 보고서에서 원화가 여전히 균형 수준보다 8%가량 저평가됐다며 추가 절상이 필요하다는 점을 부각했다.
IMF는 시장 개입이 원화가 절상될 때 더 활발해지는 경향이 있다며 우리 정부를 압박했다. 원화의 가치가 여전히 절하된 상태며, 외환 당국의 시장 개입 역시 절상을 막는 쪽으로 편향돼 있다고 지적한 셈이다.
정부는 즉각 반박했다. 환시 개입의 경우 양방향으로 제한적인 스무딩 오퍼레이션에 국한돼 있고, 한국은행의 선물환 포지션은 외화자금시장에 대한 유동성 공급 목적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IMF는 연례협의 보고서에서 통화가치의 평가 방법상 결함이 있을 수 있다고 명시했다. IMF가 분석 모델에 대한 오류를 인정하며 우리 정부와의 갈등은 다소 수그러들었다.
◇ 글로벌 달러 강세와 엔저…엔-원 재정환율 900원 하회
지난 2014년 하반기부터 지속된 글로벌 달러 강세는 올해도 계속됐다. 미국의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작용하며 달 인덱스도 2003년 이후 최고치로 상승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에도 주요국 통화정책이 완화적인 기조를 유지하며 올해 3월 달러인덱스는 10년 만에 처음으로 100선을 상회했다. 달러인덱스 자체는 90선에서 지지되며 전체적인 달러 강세 기조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나타냈다.
달러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아베노믹스 등으로 엔화의 약세현상도 더욱 심화됐다. 일본은행(BOJ)의 통화 완화책 등으로 달러-엔 환율은 지난 6월 125엔선 후반에 진입하며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가파른 엔화 약세 영향으로 서울환시에서 엔-원 재정환율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00엔당 900원 선을 밑돌았다. 엔-원 재정환율은 6월 100엔당 880원대까지 하락했으나 이후 달러-원 상승에 영향을 받아 다시 반등했다.
jheo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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