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환헤지 정책 변화…서울 환시 영향은>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세계 3대 연기금으로 발돋움한 국민연금이 서울외환시장에도 주요 변수가 되고 있다. 국민연금이 환헤지 정책을 변경키로 하면서 서울환시의 수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은 해외투자 비중을 확대하겠다면서 환헤지 비중도 기존보다 줄이는 쪽으로 정책 방향을 정했다. 국민연금이 환시에서 달러 매수 주체로서의 영향력이 배가할 것이라는 의미다.
반대로 기존 외환(FX)스와프시장을 통해서 수행하던 환헤지가 줄어들면서 스와프시장 매도 압력은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연금 환헤지 통합관리…비중은 축소
21일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 등에 따르면 연금은 해외투자에 대한 환헤지 방식을 기존 자산군별 헤지에서 통합관리체계로 바꾸기로 했다(본보가 이날 오전 11시51분 송고한 '국민연금 환헤지정책 바꾼다…통합관리에 비율하향' 제하 기사 참조).
기존 해외채권 100%, 해외주식 및 대체투자(0%) 헤지 원칙에서 채권과 주식, 대체투자를 모두 포함한 해외투자 전체에 대해 일정 비율을 헤지하는 방식으로 변하는 셈이다.
복지부와 국민연금 등은 이번주 기금운영위원회를 열고 이런 방안을 확정해 오는 2017년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연금은 통합관리방식으로 헤지 비율을 전환하면서 전체 해외투자 자산에 대한 해지 비율도 현행보다 낮춰잡을 예정이다.
8월말 기준 해외채권에 대해 거의 100% 단행된 환헤지 규모를 전체 해외투자자산에 대입하면 약 20%가량의 헤지비율이 산정되는 데 이보다 헤지 비율을 낮출 가능성이 크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새로운 헤지정책을 적용하면 현재 수준보다 헤지의 비율이 낮아지는 방향으로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기획재정부 등 정부가 해외투자를 확대하는 반면 과도한 환헤지는 축소하는 정책 방향을 발표한 것과 궤를 같이한다.
◇해외투자 확대와 동반…현물환 매수↑·스와프↓ 예상
국민연금은 앞서 대대적인 해외투자 확대 방침도 발표한 바 있다. 연금은 오는 2020년까지 해외투자를 전체 자산의 30% 이상으로 확대키로 했다.
2015년 8월말 현재 해외투자 비중이 23.4%가량에 그친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체 운용규모 증가와 비중 확대가 맞물리면서 해외투자가 빠르게 늘어난다는 의미다.
연금의 내년 자산운용계획에서도 이런 추세가 확인된다. 연금은 내년 해외주식에 올해 7조6천억원보다 3조원 이상 늘어난 10조8천억원을 순투자 할 방침이다.
당장 주식 투자 관련해서만 현물환 매수 규모가 올해보다 30억달러 가량 더 발생하게 된다.
여기에 오는 2017년부터 해외채권 분야 헤지 규모도 줄어들게 되면 현물환에서 연금이 사들여야 하는 외화는 더 큰 규모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연금이 달러 매수는 최근에도 종종 대규모로 유입되면서 외환시장의 주요 수급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당장 내년부터 정책이 바뀌는 게 아니라 단기적인 영향은 크지 않겠지만, 다른 투자 기관의 헤지 축소에도 영향을 미치면 달러화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현물환에서 외화 매수 요인이 커지지만, 스와프시장에서는 매도 압력이 완화될 수 있다.
연금은 지난 8월말 기준으로 약 188억달러 가량의 환헤지를 단행하고 있다. 대부분 3개월 미만 스와프 바이 앤드 셀(Buy&Sell) 포지션이다.
연금의 헤지 물량 롤오버 기간이 몰리면 스와프포인트가 하락 압력을 받을 정도로 스와프시장에서의 비중도 이미 막대하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스와프시장에서 연금이 최대 규모의 매도 주체라는 점을 감안하면 헤지 비율 축소는 향후 스와프포인트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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