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정치 불안에도 유로화 이례적 강세…왜>
선거결과 반영 아닌 매도 포지션 정리 때문
유가 하락으로 인한 유로 캐리 청산도 유로 상승 배경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스페인 정치권 불안에도 불구하고 유로화가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인 것은 일부 참가자들이 선거 이전에 미리 매도해 둔 유로화를 환매수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1일(미국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 1.0872달러보다 0.0048달러 상승한 1.092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0일 치러진 스페인 총선거에서 30년간 이어온 양당 체제가 붕괴하면서 정치 불안이 고조됐다.
총선에서 중도 우파 집권 국민당(PP)은 350석 정원인 하원에서 과반(176석)에 훨씬 못 미치는 123석을 차지했다.
중도 좌파 제1야당인 사회노동당(PSOE)은 90석으로 2위를 차지했고, 신생 정당인 좌파 포데모스(Podemos)가 69석, 중도 우파 시우다다노스(Ciudadanos)가 40석으로 각각 3,4위에 올랐다.
여러 정당이 의석을 나눠가지게 되면서 차기 정부 구성과 총리 지명이 안갯속에 빠졌다. 선거 후 두 달 안에 정부가 구성되지 않으면 또 다시 총선을 치러야 한다.
상식적으로 봤을 때 정치 불안은 유로화 약세로 이어져야 하지만 간밤 유로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외신들은 이번 선거 결과가 유로화에 호재가 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에 매수세가 들어온 것이 아니라, 선거 전에 구축해뒀던 매도 포지션을 되돌리는데 따른 매수로 유로화가 강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또 유가 하락에 따른 원자재 통화 약세로 유로 캐리 트레이드가 주춤해지고, 일부 환시 참가자들이 연말을 맞아 유로화 매도 포지션 정리에 나선 점도 강세의 배경으로 지목됐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한때 36.04달러까지 밀려 지난 2004년 7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장중 한때 33.98달러까지 밀렸다. 1월물 WTI는 34달러선 아래서 유입된 매수세에 반등해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1센트(0.03%) 높아진 34.74달러에 장을 마쳤다.
마켓워치는 투자자들이 저금리 통화인 유로화를 빌려 고금리 통화에 투자해 그 격차를 수익으로 얻어왔으나, 유가 하락으로 브라질 헤알과 멕시코 페소 등 원자재 관련 통화가 약세를 보임에 따라 유로 캐리 트레이드를 청산하는 움직임이 보였다고 설명했다.
포렉스닷컴의 매트 웰러 애널리스트는 "원유가격 약세가 되레 유로 강세를 불러왔다"며 "(유가 하락의) 영향이 환시 전반에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웰러 애널리스트는 이어 "환시 참가자들이 연말을 맞아 포지션을 닫고 있다는 점도 유로화 강세의 주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유로화는 지난주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인 바 있다.
뉴욕멜론은행도 연말 달러가 유로화나 엔화 대비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을 것이나 일부 원자재 관련 통화에 비해서는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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