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환율전망-③> 국내은행 "강달러…1,200원 뚫는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국내은행 외환딜링룸의 부장들은 내년 서울외환시장의 주요 재료로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와 위안화 약세 흐름을 지목했다.
국내은행 외환딜링룸 부장들은 22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내년 달러화가 상승 추세를 보일 것이라며, 주요 변수로 미국과 중국 등 이른바 'G2 리스크'를 주목했다.
이들은 외국인들의 자금이탈 가능성과 저유가, 국내 경기우려 등도 지목했다. 모두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수 있는 재료들이다.
◇ 달러-원 환율 상승에 무게…상단은 차이
이들은 내년 달러화 상단을 1,180원에서 1,250원 선까지 넓게 전망했다. 전반적으로 달러화가 1,200원대를 시도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했다.
하정 KB국민은행 트레이딩부장은 "내년 달러화는 하단을 넓히기보다 상단을 넓히는 쪽으로 흐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달러-원 상승 탄력이 강해진다면 1,250원대까지도 시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해수 신한은행 금융공학센터장은 "연초부터 달러화가 점진적으로 올라 3분기까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다"며 "평균환율로 본다면 1분기 1,160원, 2분기 1,170원, 3분기 1,180원으로 계속 오르다가 연말에는 다소 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훈 KEB하나은행 외환파생상품운용부장은 "내년 상반기까진 강달러가 유효해 달러화가 1,200원은 뚫고 갈 것으로 본다"며 "미국 금리 인상으로 인한 강달러 현상이 금방 사그라지진 않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김선욱 KDB산업은행 금융공학실장은 "달러-원 환율의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변수인 미국 금리인상, 위안화 약세 모두 달러 강세 요인이다"며 "내년 달러화는 크게 본다면 1,150~1,230원 레인지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명수 우리은행 트레이딩부장은 "내년 달러-원 환율전망은 상승 쪽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며 "내년 전체 고점은 1,230원 정도까지 보고 있다"고 말했다.
◇ 美 금리인상 횟수 주목…한국도 서서히 따라갈 것
올해 미국이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모든 은행들의 관심사는 내년 미국의 추가적인 금리 인상 횟수와 속도에 집중됐다. 미국의 금리 인상 횟수에 따라 각 분기별 환율 전망이 산출되기 때문이다. 미국 금리 정상화에 따라 우리나라 금리 인하 가능성은 더욱 줄어든 것으로 진단됐다.
오세훈 부장은 "내년 미국의 두 번째 금리 인상 시기는 3월 정도로 보는 시각이 많다"며 "금리 인상은 내년 경기 상황에 따라 두 번 정도 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김선욱 실장은 "대다수 마켓 애널리스트들은 내년 미국 금리 인상 횟수를 평균적으로 세 번 정도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안다. 이보단 적을 수 있다고 본다"며 "미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들이 경기 회복세가 빠르지 않기 때문이다"고 진단했다.
김 실장은 미국이 독자적으로 달러 강세를 이끌면서 자국의 수출 경쟁력을 약화시킬 이유는 없다고 진단하면서 막 피어나는 경기 회복의 불씨를 키우기 위해 금리 인상이 매우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명수 부장은 "미국 금리 이슈에 대해서는 일부분 불확실성이 제거된 것으로 본다"며 "각종 연구자료에 따르면 한국이 8개월 정도 차이를 두고 미국 금리정책을 따라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 부장은 "국내 경제상황으로 봐선 바로 인상 기조를 따르긴 어렵겠으나 외화자금이 계속 빠지면 시중금리가 오를 수밖에 없어 한국 기준금리도 결국 인상 압력을 받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 위안화 약세에도 노출된 원화
국내은행 부장들은 위안화 약세압력도 간과할 수 없다고 지목했다. 일부 부장은 원화시장이 미국 금리이슈보다 위안화 흐름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명수 트레이딩부장은 "국내 달러-원 수요 요인으로 위안화 이슈와 외국인 주식 순매도 등이 꼽힌다"며 "위안화의 달러 페그가 완화되면서 달러-위안 환율이 상승하면서 달러-원 환율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정 트레이딩부장도 "미국이 금리를 어떤 속도로 올릴지도 이슈지만, 서울환시에는 미국 금리와 함께 위안화도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라며 "개인적으로 중국 쪽이 더 신경이 쓰인다. 최근 통화간 상관관계를 보면 중국 위안화와 원화의 동조화 정도가 꽤 높다"고 전했다.
이들은 국내주식시장에서의 외국인 주식 매도세, 국내 수출 부진 등에 따른 원화 약세 가능성 등을 지목하기도 했다. 여러 달러화 상승재료에도 국내의 탄탄한 펀더멘털과 유동성, 당국의 개입 경계 등이 달러화 급등을 막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정해수 센터장은 "내년 4분기 들어서는 미국 금리 인상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제거되고 수출 경기 안정화로 달러화가 소폭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수출도 '제이커브(J-curve)' 효과로 시차를 두고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오세훈 부장은 "원화는 다른 신흥국에 비해 달러 변동성이 탄탄해 상승폭이 다른 통화보단 크지 않을 것"이라며 "상반기에 달러화가 오르는 정도에 따라 조정 폭도 달라지겠지만 급하게 올랐다면 하반기에 급하게 조정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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