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달라지는 환시-②> 원화 국제화 첫걸음
  • 일시 : 2015-12-23 11:11:02
  • <2016년 달라지는 환시-②> 원화 국제화 첫걸음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2016년도 서울외환시장은 원화 국제화라는 큰 변화에 직면할 예정이다. 기획재정부 등 외환당국은 작년 서환시장에서 원-위안 직거래시장을 개설한 데 이어 내년 상반기에는 중국 상하이에서 원-위안 직거래 시장을 개설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상하이시장이 안정적으로 정착되면 원화의 국제화 가능성도 한층 커질 전망이다. 이 시장의 성공적인 도입 여부는 서울환시에 한정됐던 원화의 거래영역을 넓힌다는 점에서 외환 당국은 물론 시장 참가자의 관심도 집중될 수밖에 없다.

    원화 국제화의 하나로 외환시장 거래시간 확대 가능성도 제기되는 등 내년 환시는 적지 않은 변화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 상하이 원-위안 시장…원화 국제화 첫발

    박근혜 대통령과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지난 10월 정상급 회담에서 내년 상하이 원-위안 직거래 시장 도입을 전격 합의했다. 양국 정상이 협의한 사안인 만큼 당국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당국은 내년 상반기 중으로 상하이에 원-위안 시장을 열겠다고 공표했다. 내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시장 개설을 위한 규정 개정 등 준비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상하이 시장이 열리면 원화 현물환이 역외 시장에서 거래되는 첫 사례가 된다.

    원화는 과거 엔-원 직거래 시장 도입에 실패하는 등 역내에서 달러로만 거래됐다. 하지만, 지난해 말 도입한 서울 원-위안 시장이 올해 성공적으로 뿌리내리면서 국제화 가능성을 확인했다.

    상하이 시장 개설을 앞두고 국내 금융기관의 관심도 뜨겁다. 일부 시중은행은 상하이 현지에 트레이딩 데스크를 설치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시장이 개설되고 나면 뉴욕과 런던 등에 제한적으로 나가 있던 국내 은행의 트레이딩 데스크도 속속 상하이에 자리를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은행 딜러들의 활동 무대가 한층 넓어지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또 상하이 원-위안 거래 결제 업무 등을 전담할 청산결제은행 선정을 두고도 은행간 물밑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다만, 위안화의 실수요 발굴은 내년에도 핵심 과제로 남을 전망이다.

    서울 직거래시장이 성공적으로 정착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시장조성자은행 위주로만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일부 기업을 제외하고는 실수요가 많지 않은 상황이다. 원-위안 스와프 등 파생상품 관련 거래도 미미하다.

    실수요가 동반되지 않는 시장은 지속하기 어렵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가시지 않는다. 내년에도 기업이나 금융기관 등의 위안화 실수요를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필수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 환시 거래시간 연장 가능성도 제기

    상하이 시장 개설 등 원화의 외연 확대와 발맞춰 서울환시의 현물환 거래시간 연장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외환당국도 외환시장협의회 등을 통해 환시 참가자들과 현행 오전 9시에서 오후 3시까지인 현물환 거래시간 연장 가능성을 논의했다. 구체적인 방안을 두고 논의했다기보다는 아이디어 차원에서 시장 참가자들의 의견을 청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외환시장의 거래시간은 우리 시간으로 오후 5시30분까지로 서울환시보다 길다. 더욱이 중국 인민은행(PBOC)은 이날부터 거래 시간을 12시30분까지 시험적으로 연장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이 위안화 국제화를 위해 거래 시간을 대폭 연장하는 작업을 진행하는 셈이다.

    위안화의 거래시간이 현행보다 더욱 확대되면 현재 오후 3시까지로 제한된 원화의 거래시간 연장 요구도 강해질 수 있다.

    여기에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 조건으로도 원화 거래시간 연장이 거론되는 등 거래 연장에 대한 요구가 다방면에서 나오고 있다.

    실제 거래시간이 연장될지는 미지수다. 거래시간이 연장되면 트레이딩부서 뿐만 아니라 자금부서, 백오피스 등에도 변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일부 은행은 거래시간 연장시 인력 운용이나 비용 등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원화 국제화는 내부적인 필요성이나 로드맵에 따라 추진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외부의 요청에 부응하기 위해 중요한 외환정책을 변경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많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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