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달라지는 환시-③> 환율 좌우할 리스크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내년에는 원화를 둘러싼 여건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저성장, 저금리, 저물가로 대표되는 '뉴노멀(New Normal, 새로운 경제질서)' 시대에 미국이 나홀로 금리 인상을 시작했고, 중국의 성장과 환율 변동성도 변화의 기로에 서 있기 때문이다.
23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거래종합에 따르면 연말까지 특별한 이벤트가 생기지 않는 한 2015년 달러-원 환율은 장중 기준으로 1,066.6원(4월49일)에서 연저점을, 1,208.80원(9월7일)에서 연고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달러-원 환율 연고점은 지난 2011년 10월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1200원대로 높아졌다. 내년 달러-원 환율이 상승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전문가들은 내년 달러-원 환율에 영향을 미치고 시장이 가장 주목해야 할 포인트로 저성장과 차이나리스크를 꼽았다.
◇ 저성장 만연한 시기, 원화 차별화 어려워
그동안 한국은 물론 미국, 유로존, 일본 등 대부분의 나라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공조에 나서면서 양적완화에 집중했다. 전세계적으로 풀린 유동성이 신흥국에도 유입되면서 원화 절상도 두드러졌다.
우리나라의 막대한 경상수지 흑자와 외환보유액 등 차별화된 펀더멘털을 보유한 원화는 '준 안전자산'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였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경제 여건이 다를 가능성이 적지 않다. 각국이 성장 둔화에 직면해야 하는 시기가 됐기 때문이다. 저성장이 만연한 상황에서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서 신흥국은 또다시 불확실성에 휩싸일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배민근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내년의 지배적인 힘은 저성장, 즉 성장이 둔화되는 시기라는 것"이라며 "외환방어력이 개선되고, 펀더멘털이 좋다고 해도 저정장에 직면하면 원화도 투자매력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경상수지와 증권투자자금이 환율에 영향을 준다고 할 때 그걸 결국 움직이는 힘은 성장"이라고 지적했다.
큰 흐름이 바뀌는 상황에서 달러-원 환율이 경상수지 흑자 등의 펀더멘털로만 움직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이날 한은에서 열린 경제동향 간담회에서 "미국의 금리 인상은 일회성이 아니며 경계를 늦출 수 없다"며 "내년에도 국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 차이나리스크, 원화 펀더멘털 압박
차이나리스크는 더욱 민감한 이슈다. 중국은 위안화 변동폭 확대 용인, 자본시장 개방 움직임, 성장 둔화 등 대부분 이슈는 원화 가치와 직결될 수 있다. 달러-원 환율이 위안화 환율에 연동되는 만큼 자칫 중국 경제 경착륙이 두드러지면 원화만 괜찮은 통화로 평가받기 어려울 공산이 크다.
<자료:국제금융센터>
특히 미국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과 위안화 절하 압력 등으로 중국 자본유출이 지속되면 금융시장 변동성이 증폭될 수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위안화가 내년까지 3.5% 내외(IB 평균) 절하되고, 대내외 금리차 축소도 가세해 자본유출 압력이 계속될 수 있다고 봤다. 최근 인민은행의 환율 개혁 움직임에 위안화 일일 변동폭도 2%에서 3~5%로 확대되고, 자본 계정 개방 등이 가세하면 환율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치훈 연구위원은 "내년에도 중국의 경기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고, 금융시장 불안 여지도 상당함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차이나리스크로 글로벌 차원에서 저성장, 저물가 압력이 계속되면서 신흥국 위기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경기 부진이 신흥국 경기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중국에 대한 원자재 수출이 많은 신흥국 경기가 둔화되면 우리나라의 신흥국에 대한 수출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 과거 원화 강세를 떠받쳐왔던 경상수지 흑자의 기반이 중국 때문에 흔들릴 수 있는 셈이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과거에는 중국 경제가 10%대의 높은 성장세였기 때문에 미국 금리의 신흥국 실물경기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일정 부분 상쇄됐다"며 "최근 중국 경제성장률이 6~7%로 낮아져 일부 동남아시아 중에서 중국에 원자재 수출이 많은 국가를 중심으로 경기 부진 우려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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