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 연말에도 네고보다 결제 우위…도대체 왜>
  • 일시 : 2015-12-24 09:59:29
  • <서울환시 연말에도 네고보다 결제 우위…도대체 왜>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이 연말에도 힘을 쓰지 못하는 등 예전과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히려 수입업체의 결제수요가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보다 더 거세지고 있다.

    서울환시 외환딜러들은 24일 올해 무역규모 축소와 미국의 금리인상 등으로 달러화 상승기대로 업체들이 '래깅(lagging)'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추정했다. 통상적으로 연말이 다가오면 수출업체들의 보너스 및 대금 결제로 네고물량을 집중적으로 출회해 달러화가 하락세를 보이지만 올해는 오히려 결제가 우위를 보이고 있다.

    전날 달러화는 수입업체들과 역내 은행권의 결제 물량 등 매수세로 개장시 낙폭을 대부분 회복한 후 마감했다. 국내 제조업체들의 결제 수요과 함께 건설회사들의 수입 자금에 대한 일회성 헤지 관련 매수에 수급상으로 매수가 우위를 보였다. 역외 환율에서도 달러화는 전일 현물환 종가보다 1.00원 상승했다.

    외환딜러 및 콥딜러들은 기업체들의 달러 매도 요인이 많지 않다며, 향후 달러화 상승에 대한 기대가 강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들은 급하게 달러를 매도해 원화 자금를 필요로 하는 기업도 거의 없다며, 향후 달러화 상승을 기다리면서 매도 시기를 늦추는 기업들이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A시중은행 콥딜러는 "통상적으로 연말이 다가오면 보너스 지급 등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수출 대금을 회수해야 한다. 네고 우위장을 보이기 마련이다"며 "현재 거래량이 많지 않고 오히려 매수 쪽이 우위를 보이는 이유는 올해 우리나라 무역 규모가 줄어든 영향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보통 연말에 조선업체 수주와 관련한 헤지 거래 수요가 몰려 나오곤 했으나 올해 조선업 수주가 좋지 않았다. 하반기 들어 더욱 부진한 상황이다"며 "이와 관련한 매도 강도가 과거보다 약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제조업체들이 계획을 세울 때 매도해야 하는 환율 레벨을 정하기도 하지만 당장 원화를 써야 하는데 환율이 낮다고 팔지 않거나 높다고 더 팔진 않는다"며 "지금은 전체적으로 물량 자체가 준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B시중은행 딜러는 "현재 달러화가 수급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 아직 특별한 모멘텀이 생기지 않아 연말까지는 수급에 기댄 장세 보일 것이다"며 "다만 연말인데도 불구하고 수출업체들의 네고 물량이 활발히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업체들이 달러화 상승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달러화가 상승한다고 보긴 어려운 장이라 물량 출회를 지연하던 업체들이 며칠동안 집중적으로 물량을 던질 수 있다. 달러화가 더 하락할 수도 있는 셈이다"고 설명했다.

    다만,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연말장세가 전개되는 만큼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이 집중되면서 달러화가 급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없지는 않다.

    일부 딜러들은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집중되면 달러화 레벨상으로는 1,160원대를 하향 이탈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달러화 1,185원 부근에서 일부 업체들이 매도 시점으로 삼을 수 있다고 진단됐다.

    B시중은행 콥딜러는 "달러화가 하단 지지력을 보이고 있어 업체들이 더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 1,180원대에서 한번쯤 셀을 하고 갈 법도 한데 전혀 미동이 없다"며 "달러화가 밀리지 않을 것이란 학습효과도 있고 연말 결산 때문에 전반적으로 달러화가 지지받는 경향이 있다. 달러화가 오히려 1,160원대 깨지고 1,150원대를 시도한다면 물량이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수출은 줄었지만 업체들이 환율 때문에 버티는 분위기다. 각종 보고서를 보면 내년 미국이 금리를 100bp 인상한다는 전망도 많다. 분기당 한번씩 올린다는 얘기다"며 "미국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면 달러화는 쉽게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 업체들의 달러 매도 심리는 크게 강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 딜러는 "다음주부터가 본격적인 연말장이다. 28일~30일 사이에는 연말 네고 물량이 출회될 것이다"며 "보유하고 있는 달러를 매도할 것이냐 마느냐는 환율에 달려있다. 달러화가 상승한다면 계속해서 출회가 지연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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