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가치 하락→수출 증가'는 옛말…효과 줄어<W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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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28 09:59:48
'통화가치 하락→수출 증가'는 옛말…효과 줄어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자국 통화가치의 하락이 수출을 늘리는 효과가 과거보다 줄어들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 세계 중앙은행들은 수출 증대를 위해 통화완화 정책을 동원해 왔지만 기대한 만큼 효과가 안 나타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WSJ는 수출품을 만드는데 필요한 부품에 예전보다 더 많은 수입품이 들어가게 되면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제조업체들은 과거 수출품에 들어가는 부품을 대개 자국에서 조달했지만, 점점 외국산 부품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자국 통화가치 가치가 하락하면 수출품의 판매가격도 하락하지만 수출용으로 수입하는 부품 가격은 상승하게 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세계무역기구(WTO)의 조사를 보면 1990년대 중반 이래로 각국의 수출품 중 외국산 부품의 비중이 상당히 증가한 점이 확인된다고 WSJ는 전했다.
예를 들어 프랑스는 1995년 17%였던 이 비중이 2011년에는 25%로 증가했고, 유럽 전반에서도 비슷한 모습이 관찰됐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은 수출과 수입에 통화가치가 미치는 효과가 감소해온 것으로 판단했으며 일부 국가에서는 그 효과가 30% 줄어든 것으로 파악했다.
정책 담당자들도 이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브느와 꾀레 집행이사는 지난달 연설에서 "국가들이 점점 글로벌 가치사슬(value chain)을 통해 수직 통합됨에 따라 환율 변화가 교역 조건에 미치는 영향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WSJ는 통화가치 하락이 수출을 크게 북돋지 못함을 보여주는 가장 뚜렷한 사례로 일본을 꼽았다.
일본은행은 과감한 자산매입 정책으로 엔화 가치를 크게 떨어뜨렸음에도 수출에 거의 영향을 주지 못했고 경제성장을 되살리지도 못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11월 일본의 수출물량은 전년대비 3.1% 감소했다.
지난 1월부터 ECB가 전면적 양적완화(QE)에 돌입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도 통화가치 하락 효과가 크지 않았다는 점에서 일본과 비슷하다.
WSJ는 유로존은 유로화 약세에도 3분기에 수출보다 수입이 더 빨리 늘면서 성장률이 퇴보했다고 지적했다.
통화가치 하락이 수출에 미치는 효과가 줄었다는 점은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완화 정책이 '환율전쟁'이라는 논쟁으로 번질 가능성을 차단할 수도 있다.
다만, 수출품에서 외국산 부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냐에 따라 통화가치 하락의 효과는 나라마다 달라질 수 있다.
미국은 이 비중이 15%로 세계적으로 낮은 편에 속하는 데 반면 독일은 25%가 넘는다.
OECD의 세바스천 미루도트 이코노미스트느 "미국은 (수출품 중) 외국산의 비중이 작아 이야기가 더 복잡하다"고 말했다.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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