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소버린 판다본드…기존 외평채와 차이는>
  • 일시 : 2015-12-28 13:33:00
  • <최초 소버린 판다본드…기존 외평채와 차이는>



    (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한국 정부가 발행한 위안화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이 유통금리가 확인되지 않는 등 벤치마크로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발행만기도 대부분 10년 이상이던 장기채 위주의 기존 달러화표시 외평채와 달리 3년에 그쳤다.

    최초의 소버린 판다본드가 제 자리를 못잡은 것은 중국 역내채권시장이 제대로 활성화되지 못한 탓으로 알려졌다. 중국 내 은행들이 만기보유를 위해 외평채를 싹쓸이해간 것도 기존 외평채가 주로 글로벌 보험사나 연기금에 의해 소화되는 것과 다른 점이다.

    28일 기획재정부와 투자은행(IB) 등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 15일 중국본토에서 세계 최초로 발행한 '소버린 판다본드'인 위안화표시 외평채는 다른 외평채들과 달리 유통금리 추이를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미국 등 신진국의 금융시장과 달리 중국 역내채권시장의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못한 탓이다. 위안화표시 외평채의 만기가 다른 외평채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은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본드의 경우 매일 미국 국채금리와 비교해 가산금리 수준이 나오지만, 위안화표시 외평채는 발행된 이후에는 유통금리 추이를 확인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역내채권시장의 인프라가 제대로 성숙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최근 중국 금융시장이 개방되고 있으나, 아직 중국 채권시장은 자본통제하에 시중은행들이 만기가 짧은 채권을 만기보유하는 구조로 운용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위안화표시 외평채도 중국내 시중은행들이 30억위안(약 5천400억원) 대부분을 만기보유로 담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발행된 외평채 만기가 3년에 그친 것도 중국 채권시장의 특수성 때문이다. 지난 2010년 이후에 발행된 판다본드의 만기는 대부분 1년~3년 사이에서 결정됐다.

    기재부 관계자는 "달러화나 유로화표시 외평채는 만기를 길게는 30년까지 확대했다"며 "그러나 최근 다임러나 HSBC 등이 중국에서 발행한 판다본드 만기는 1년이나 3년 등으로 대부분 채권의 만기가 3년 이내로 집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만기도래 등을 감안해 판다본드 발행물량을 확대함으로써 앞으로 국내 금융기관이나 기업들의 판다본드 발행에 벤치마크를 제공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기재부는 지난 2014년 외평채를 발행하면서 달러화표시 채권의 만기는 30년으로, 유로화표시 채권의 만기는 10년으로 각각 설정한 바 있다.

    또 위안화표시 외평채가 중국에서 발행되면서 신용등급평가도 국제신용평가사가 아닌 중국 신용평가사인 중청신국제신용평가(CCXI)로부터 받은 점도 특징이다. 이번에 받은 외평채 신용등급 'AAA'는 중국개발은행(CDB)과 같은 최고 신용등급이다.

    다른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 국채는 역내시장에서 면세대상채권이기 때문에 중국 역내유통시장에서 초우량채권인 CDB가 벤치마크가 됐다"며 "위안화 외평채는 신용등급이나 발행금리에서 CDB와 비슷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외평채 발행은 양국 정상의 합의를 토대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다른 채권에 비해 발행이 상대적으로 수월했다"며 "정부가 판다본드의 벤치마크를 제공하기 위해 제반서류작업을 모두 거쳤으나, 향후 국내기관이 발행할 때는 회계기준 차이 등으로 더 많은 서류작업과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eco@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