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17~18년 환시서 당국급 위력…우려 시선도>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국민연금이 오는 2017년부터 2018년 사이 달러-원 환율에 외환당국에 버금가는 영향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서울외환시장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국민연금이 2017년부터 2년간 해외채권에 대한 환헤지를 모두 청산키로 하면서 연간 100억달러 이상의 추가 달러매수 요인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신규로 해외자산에 투자되는 자금도 연간 200억달러 이상은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300억달러대 초대형 달러 매수 주체로 등극할 수 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28일 연금이 달러화 하락기에 환헤지 청산을 집중시키는 등 전략적인 움직임을 보이면 외환당국의 달러 매수개입과 유사하게 운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놨다.
◇2017~2018년 언와인딩만 연간 100억弗 추가 매수
연금은 현재 100% 단행된 해외채권에 대한 환헤지를 오는 2017년부터 2018년말까지 2년간 0%로 줄인다. 이후에는 채권에 대해 별도 헤지를 단행하지 않는다.
연금은 대신 전체 해외자산에 대해 2017년과 2018년은 ±3% 범위 내에서, 2019년부터는 ±5% 안의 범위에서 환헤지를 수행키로 했다.
연금은 원칙적으로 해외채권과 연계된 기존의 환헤지는 만기 상환 등의 방식으로 청산하고, 통합포지션 관리에 따른 헤지는 별도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와프 청산에는 달러 현물이 필요한 만큼 현물환 시장에서 추가 달러 매수 요인이 생긴다.
연금에 따르면 지난 8월말 기준으로 188억달러 가량의 헤지 계약이 체결되어 있다. 내년까지는 해외 채권투자 헤지가 기존 방식대로 진행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청산해야 할 규모는 최소 200억달러 이상일 전망이다.
연금의 한 관계자는 "청산을 위해 2년간 매년 100억달러 이상 현물환 매수가 필요할 할 것"이라면서 "신규 헤지도 하지만, 기존 채권투자와 연계된 헤지는 청산하고 별도로 단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금이 전체 해외자산에 대해 별도의 환헤지를 새로 단행할 예정이지만, 비중이 미미하다. 연금은 2016년말 전체 해외투자 규모가 131조원 가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여기에 최대 비율 3%를 적용해도 4조원 내외 신규 수요만 발생한다.
◇신규투자 더하면 연간 300억弗대…당국급 매수 주체
채권 환헤지 언와인딩을 위한 현물환 매수까지 가세하면서 2017년부터 2년간 연금은 외환당국 급의 초대형 달러 매수 주체가 될 예정이다.
연금은 해외자산 규모를 오는 2016년말 131조원 가량에서 2020년말 254조원 가량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해외자산 잔액이 4년간 123조원 늘어난다. 연금의 연평균 목표수익률 5.5%를 대입하면 연간 약 20조원 가량은 신규 투자가 단행될 것으로 추정된다.
신규 투자 수요에 언와인딩 금액을 합치면 2017년에서 2018년에는 연간 약 300억달러 가량의 달러 매수 요인이 발생하는 셈이다.
더욱이 연금이 기존 헤지의 언와인딩 시점 등에서 전략적 판단을 할 수 있다는 점도 연금에 대한 환시 참가자들의 경계심을 키우는 요인이다.
연금의 한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스와프 만기를 연장하지 않는 방식이 되겠지만, 선물환 매수 등을 통해 선제적으로 청산하는 등 헤지를 푸는 방식은 다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계적으로 기존 스와프 만기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시장 상황에 따라 현물환을 미리 사 놓는 등 전략적인 선택도 가능해진다.
외환시장의 한 딜러는 "예를들어 연금이 달러화 급락기에 헤지 언와인용 달러 매수를 집중시키면 당국의 매수 개입과 동일한 효과를 내게 된다"며 "연금의 행보에 환시의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금 등은 하지만, 과거 주식투자 관련 헤지 언와인딩 경험 등을 고려할 때 환시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방향으로 운용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복지부의 한 관계자는 "스와프시장에서 연금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것과 달리 현물환 시장에서는 비중이 크지 않아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본다"이라고 말했다.
연금 관계자도 "과거 주식투자 관련 헤지 청산도 시장에 무리를 주지 않고 마쳤다"며 "시장에 최대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방향으로 언와인딩을 실시하겠다"고 강조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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