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 아라비아가 산유량을 줄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이란산 원유가 곧 시장에 나올 것으로 보임에 따라 내년 유가 전망이 더 어두워졌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전날 사우디가 지출 감축과 에너지 보조금 개혁, 민영화 등으로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한 계획을 발표한 것은 사우디가 산유량 동결 정책을 계속해서 고수할 것이란 신호라고 진단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실질적인 수장인 사우디가 저유가를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삭소뱅크의 오울 핸슨 애널리스트는 "사우디가 저유가 체제에 대응하고 있으며, 그 기간도 놀랍다"면서 "사우디가 원유를 헐값에 파는 전략을 오래 지속함에 따라 이들은 비(非) OPEC 산유국의 감산이 임박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 이를 상쇄할 요인은 이란에 대한 제재가 해제돼 추가적인 원유가 시장에 공급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칼리드 알 팔리 회장도 사우디의 '헐값에 원유 퍼내기' 전략이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전날 "2016년 어느 시기쯤에 시장은 균형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에는 수요가 공급을 초과해 과잉 재고를 흡수할 것이며, 유가는 이에 따라 반응할 것이다. 언제 얼마나 오를지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전망했다.
팔리 회장은 "사우디는 다른 어느 국가보다 시장이 균형을 되찾을 때까지 기다릴 여력이 크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날 국제유가는 미국에서 한파가 예상되고 연말을 앞두고 헤지펀드와 투기세력이 원유에 대한 약세 포지션을 정리함에 따라 다소 큰 폭으로 올랐다.
런던 ICE 선물 거래소에서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2.5% 오른 배럴당 37.53달러에 마쳤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2.4% 오른 37.68달러를 나타냈다.
최근 브렌트유 가격은 그러나 35달러대로 떨어져 11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가 이르면 내달 해제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시장은 내년에도 과잉공급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핸슨 애널리스트는 "이란은 제재가 해제되면 수주 내에 하루 50만배럴의 원유를 시장에 밀어 넣을 것이며 리비아의 휴전으로 산유량은 추가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