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경영 대기업들 "내년 달러-원 1,200원 기대 접었다"
  • 일시 : 2015-12-30 09:43:50
  • 위기경영 대기업들 "내년 달러-원 1,200원 기대 접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수출입 대기업들은 내년도 사업계획에서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원 환율 상승 가능성을 낮게 적용하고 있다.

    미국 금리 인상이 내년에 3~4차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일부 은행권과 외국계투자은행(IB)들이 1,200원대 환율을 전망하기도 했으나 수출입기업들은 사업계획 환율에 1,200원대를 적용하기는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30일 서울외환시장과 산업계에 따르면 수출입업체들은 달러-원 환율 1,150.00~1,160.00원대에서 내년도 사업계획을 짜고 있다.

    삼성과 LG의 내년 사업계획 예상환율은 평균 1,150원대 부근으로 추정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SERI)는 최근 몇년간 환율 전망을 대외적으로 공표하지 않고 있지만 일선 연구소들의 환율 전망치가 1,170원~1,180원대로 나오면서 이보다 10~20원 낮은 수준에서 사업 계획을 수립할 것으로 예상됐다.

    LG경제연구소는 2016년 환율 전망치를 1,175.00원으로 내놓았으나 그룹 차원의 사업 계획에서는 이보다 낮은 수준이 적용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전자를 비롯한 LG그룹은 거래 통화를 다양화한데다 생산 거점 다변화로 환율 부담을 완화하고 있다면서 환율 관리에 대한 보수적인 입장을 시사했다.

    한 LG그룹 관계자는 "환율 수준은 미국 금리인상을 선반영하면서 준비해 왔다"며 "환헤지도 남미, 유럽, 아시아 등 현지 생산체제와 약 30여가지 거래통화를 통한 다변화로 환율 영향이 직선적으로 영향을 미치지는 않도록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그룹도 보수적인 환율 적용은 마찬가지다. 현대자동차연구소는 내년도 환율 전망치를 1,180원으로 내놓았지만 사업계획에서는 10~20원 정도 낮은 수준이 책정될 가능성이 크다.

    환율 수준이 높아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조선업체들도 1,160원대 후반에서 사업계획 환율을 예상하고 있다. 한 조선업체 관계자는 "내년 달러-원 환율이 1,170~1,180원대에서 움직일 수 있는 만큼 1,160원대 후반에서 사업계획 환율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업계획상 수출업체보다 환율 수준을 높게 잡는 수입업체들도 1,200원대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정유, 철강 등 수입업체들의 달러-원 환율 전망치는 1,160원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포스코는 내년 환율이 1,160원 언저리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포스코 연구소는 2016년 환율 전망치로 상반기 1,169.00원, 하반기 1,153.00원 수준을 발표했다.

    한 포스코 관계자는 "1,160원선이 낮은 사이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환차손이 많이 날 수 있어 환율을 너무 낮게 전망하기는 어렵고, 내년에 미국의 금리 인상과 함께 신흥국이 불안하다면 환율도 좀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유사들도 사업계획상의 달러-원 환율 수준을 1,160원대로 보고 있다.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과 신흥국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달러-원 환율이 하락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처럼 수출입업체들이 1,200원선 아래에서 사업계획 환율을 적용한 것은 내년도 환율 상승 가능성에 대비한 조치라 할 수 있다. 수출기업들은 처음부터 높은 환율을 적용하는 것보다 1,150원대 낮은 환율을 적용하는 편이 실적 방어에 유리하다. 이와 달리 수입업체들은 1,150원대보다 환율이 높을 것으로 보는 편이 향후 환차손을 덜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수입업체들도 1,200원대를 사업계획에 적용하기는 부담스럽다고 입을 모았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수출대기업은 내년 사업계획 환율을 경제연구소들 평균치보다 20~30원 정도 낮은 1,150원대 부근으로 보고, 수입업체는 이보다는 높은 수준의 환율을 적용할 것"이라며 "그렇게 해야 환율 변동성이 커지더라도 위기 경영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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