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진우의 외환분석> 연초부터 '롱플레이' 기대
(서울=연합인포맥스) 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역외 중심의 달러 매수 재개에 대한 기대로 1,170원대 중후반으로 레벨을 높여 거래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인민은행(PBOC)이 달러 매도 개입으로 속도를 조절하고는 있어도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은 지난해 말 연중 최고치로 고시하는 등 위안화 약세에 대한 기대가 유지되고 있다.
지난 12월 무역수지가 72억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시장의 기대치 93억달러보다는 부진했다. 12월 수출도 13.8% 감소하는 등 부진의 골이 깊었다.
이월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연초에도 출회되겠지만, 달러화에 강한 하락 압력을 가할 정도는 아닐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위안화 약세와 달러 강세 재개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공고하다. 역외 시장 참가자들은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에서 선제로 롱포지션 구축에 나섰다.
통상 이월 네고 물량으로 환율이 하락 압력을 받는 31일 거래에서도 달러화는 지지력을 유지했다. 달러화 1,170원대 중반 수준에서 역외의 달러 매수세가 꾸준하게 유지된 결과다.
연초 중국 경제지표가 부진한 점도 달러화 상승에 우호적인 요인이다. 지난 1일 발표된 중국의 12월 공식 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7로 예상치를 소폭 밑돌았다. 지표 부진은 위안화 약세에 대한 기대를 더욱 키울 수 있다. 이날은 12월 차이신 제조업 PMI가 나온다.
역내에서도 달러화 상승에 힘을 보탤 이벤트가 대기 중이다. 오는 5일 GE캐피탈이 보유 중인 현대캐피탈 지분 7천억원 가량을 매각한다. 선제적 환헤지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았던 만큼 지분 매각 후 역송금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이탈에 따른 역송금 수요도 부담이 될 수 있다. 외국인은 지난 12월 첫날을 제외한 전 거래일에 순매도로 일관했다. 이탈 규모는 3조3천억원 가량에 육박한다.
국제유가가 반등한 점은 달러화의 상승 압력을 중화할 수 있는 요인이다. 서부텍사스원유(WTI)는 북해지역 기상 악화와 이란에 대한 미국의 새로운 경제제재 우려 등으로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에는 소폭 반등했다.
중동의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간 갈등이 국제유가에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을지도 주목해야 한다. 사우디의 시아파 지도자 처형과 이란 시위대의 사우디 총영사관 공격, 사우디의 이란과 외교 관계 단절 선언 등 연초 중동 정세가 불안하다.
뉴욕 금융시장은 지난 31일(미국시간) 유가 반등 등에도 위험회피 거래가 나타났다. 달러는 강세를 보였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8.84포인트(1.02%) 하락한 17,425.03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전장보다 19.42포인트(0.94%) 내린 2,043.94에 끝났다.
미국의 10년 국채금리는 전장대비 3.2bp 하락했고, 2년 국채금리는 2.7bp 내렸다. WTI는 전장대비 1.2% 오른 배럴당 37.04달러에 마감했다.
뉴욕 NDF 시장 달러화는 상승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77.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00원)를 고려하면 지난 30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72.50원)보다 3.50원 상승한 셈이다.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 30일에는 1,180원선까지 고점을 높였지만, 이월 네고 물량 등으로 고점 대비해서는 소폭 반락했다.
이날 달러화는 역외 환율을 반영해 1,170원대 중반에서 거래를 시작한 이후 추가 상승을 시도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시장의 기대대로 역외가 연초 롱플레이에 속도를 낸다면 상승폭이 커질 수도 있다.
반면 중동 갈등에 따른 국제유가 반등 가능성에 초점이 맞춰진다면 달러화가 상승폭을 줄일 가능성도 열어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최경환 경제부총리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등은 시무식을 연다. 중국과 일본 미국에서 각각 12월 제조업 PMI가 나온다.(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jwoh@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