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지난 2년 연속 랠리를 탄 달러화가 올해 큰 강세를 보이기 어렵다는 전망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미국시간) 보도했다.
WSJ은 투자자들이 자신들의 포트폴리오에서 달러 비중을 줄이고, 그동안 가격이 잘못 평가된 다른 통화를 찾아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경제지표 결과와 중앙은행의 정책 변화에 따라 환시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나, 달러화가 최근 2년과 같은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는 참가자들은 적다고 신문은 전했다.
UBS 웰스 매니지먼트의 조지 마리스컬 이머징마켓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달러 강세 시대는 이미 지나간 것으로 보인다"며 "다른 통화대비 달러 절상폭이 별로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신 마리스컬 CIO는 고객들에게 인도네시아 루피아 매도·필리핀 페소 매수 거래를 추천했다. 인도네시아 경제가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부진한 것과 달리 필리핀 경제는 수년간의 구조개혁에 힘입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그는 또 폴란드 즐로티 매수·체코 코루나 매도, 싱가포르 달러 매수·한국 원화 매도 거래를 권했다.
지난 2014년 대부분의 통화에 비해 강세를 보였던 달러화는 작년 순탄하진 않았지만 여전히 오름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작년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이후 달러화 강세가 예전만 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솔솔 나오고 있다.
노이버거버먼의 우고 란치오니 외환 책임자는 달러 포지션을 이전에 비해 30% 수준으로 줄였다며 "달러 거래에서 별로 뽑아낼 것이 없다"고 말했다.
란치오니 책임자는 스웨덴 등 스칸디나비아국가 통화 대비 스위스 프랑화의 가치가 떨어지는데 베팅하는 것을 더 선호한다고 밝혔다. 스위스 중앙은행이 프랑화 강세를 그대로 내버려둘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WSJ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다른 국가도 따라 올리던 과거와 다른 상황이기 때문에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일부 있지만, 또 다른 일각에서는 이 같은 통화정책 차별화가 이미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는 지난달 16일 이후 0.6% 떨어지는데 그쳤다.
스테이트스트리트의 리 퍼리지 북미 매크로 전략 책임자는 미국 금리인상 속도가 시장의 예상보다 빨라질만큼 미국 경제가 탄탄하지 않다는 점도 지적했다.
퍼리지 책임자는 새 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가 기대되는 캐나다 달러를 매수하고, 중국 상품수요 부진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호주 달러를 매도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덧붙였다.